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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바웃해봄 Nov 16. 2021

관계에도 수명이 존재한다.

세상을 살아가면 크고 작게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나와 다름을 느끼기도 하고, 틀림을 대면하기도 한다. 낯가림 없이 두루두루 편하게 지내는 관계를 지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낯 가림이 심해 친한 사람과 안 친한 사람의 인과 아웃의 관계를 설정 하는 이도 있다. 나는 후자에 해당된다.


그 사람이 인이 되는 이유는 '끌림'이다. 나와 뭔가 맞는 것이 있다면 인으로 초대하고 없을 경우 아웃의 자리에 놓아둔다. 간혹 테두리에 걸쳐 놓는 관계도 있지만 어설프게 인과 아웃 둘 중에 하나에 가깝게 걸쳐 둔다.


 마음에 인과 아웃이 있을 뿐이지 행동에는  차이가 없다. 가깝다 느끼는 이들에게만 나를 살짝 보이며 부탁도 하고 질척거리며 고민도 털어놓아본다.


인이 아닐 경우에는 철저하게 개인주의자의 태도를 취한다. 그래서 날 어렵다고 하는 이들도 꽤 많다.  


인이 된 사람들과는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가지만 그들에게도 분명히 관계의 수명이 존재한다. 이해관계가 어긋나면 그 관계에도 끝이 보인다. 어린 시절에는 그런 상황이 아쉽고 서글프고 힘들었지만, 이제는 담담히 지켜본다. 딱 그만큼의 인연이었다는 걸 알기에 아쉬움도 헛헛함도 없다. 나이가 들어 그쪽에 쓸 에너지도 없을뿐더러 관계에도 수명이 존재한다는 걸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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