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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석이 타는 차 홍치(红旗)의 상품 라인업 변화

17년 판매랑 연 4천대에서, 24년 연 41만대까지의 변화

by 백군
홍치가 이렇게 바뀌었다고?


오랜만에 중국 모터쇼를 방문했고, 의도치않고 지나가다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홍치 전시장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전시장을 둘러보고서는 글로써 한번 후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대통령은 더 비스트라고 불리는 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 차를 탄다면, 중국의 주석은 홍치(红旗)를 탄다.


홍치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잠시 설명하자면 홍치는 중국의 국유브랜드인 일기(FAW) 브랜드의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개인적으로 브랜드의 존재는 일찌감치 알았지만 주석이나 중국 공산당 간부들만 타는 차라고 생각해서 그다지 시장을 보는 입장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홍치는 한자를 보면 알겠지만 붉은 깃발로 그 자체로 중국 공산당과 중국 자체를 의미한다. 마오쩌둥의 지시를 받고 1958년 첫 모델인 CA72를 출시하였고, 중국 고위급들의 국가행사나 외국 귀빈들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타는 차로 유명하다.


아무래도 홍치가 의전용 차량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자세히 분석을 하거나 들여다본 적도 없다. 다만 최근에 위챗을 통해서 알고 지내던 중국인 동생이 홍치로 이직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브랜드 변화가 있었나?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상하이 모터쇼를 보면서 다시 보게 되었다. 물론 기술적으로 어떻다고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전반적신 라인업 구성이나 신기술 같은 부분에 대한 홍보 측면에 다시 보게 되었다.


24년도 연간 판매량 41만 대 (전년비 +17.4%)


집에 돌아와서 찾아본 것 중 하나가 홍치의 판매량이었다.

24년도 연간 판매량이 41만 대. 몇 년간 두 자리 수의 성장을 과시하면서 성장을 하고 있다. 25년도 판매 목적 치는 50만대로 설정 되어있다. 1~4월까지 판매량이 14.23만대로 월평균 3.5만 대가량 판매실적을 내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2017년도 연간판매량은 4700대 정도였다.


통상적으로 1~2월 춘절기간에 판매량이 적게 나오는 거랑 성수기를 고려하면 50만 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트폴리오상 절반정도를 신에너지차(NEV)로 보고 있어서 이 부분도 시간이 될 때 들여다봐야 할 듯하다.


1. 지우장(九章) 지능형 플랫폼


모터쇼에서 내세우는 지우장 지능형 플랫폼은 일기 그룹이 개발한 FAW.OS 차량용 운영체제로 SW와 HW 통합 및 인터페이스 등을 다루고 있다. 또한 24년에 발표한 홍치 1호 반도체 칩도 중국 최초의 차량용 AI 반도체 칩으로 연상능력 21.7% 향상, 이미지 처리능력 15.7% 증가 등을 내세우고 있다. 24년도 말에 공개한 중대형 전기차 SUV인 티 앤 궁 08에 적용되어있다고 한다.

지우자 플랫폼 앞에 전시되어 있던 차량도 콘셉트형태인지 특이하게 되어있었다. 마치 리무진 차량처럼 안에서 회의도 하고 담소를 나누거나 회의를 할 수 있도록 내장디자인을 설계한 게 신기하면서도 추후에 홍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도 추가 리서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플라잉카 콘셉트카 텐녠(天辇) 1호

눈을 사로잡았던 홍치의 텐녠 플라잉카,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육지용 차량 모듈과 비행 모듈로 구분이 되어있다. 홍치의 브랜드 기술력을 자랑하는 플라잉카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이고 최대 비행거리 200km가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재미있던 것은 AI 기반의 내비게이션인 ‘진도운(筋斗云)을 탑재하였다고 하는데 이미 눈치챈 분은 알겠지만 손오공이 타고 다니는 근두운이랑 같은 한자이다. 올해 첫 비행 테스트를 한다는데 한번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3. 오프로드형 전기차 SUV

새로운 것 중 하나가 세단만 주야장천 만든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오프로드형 SUV 전시가 되어있었다. 아직 모델명이 정해지지는 않았고 현재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름 공모 중에 있다고 한다.


홍치가 2017년만 해도 연간판매량이 4700대 정도인 상징성을 갖고 있던 브랜드였는데, 2018년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도입하고 3만여 대를 판매하다가 2024년 40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는데 괄목할만한 성장이라고 보인다. 과연 홍치는 어떠한 브랜드 전략으로 이번 모터쇼에서 보인 것처럼 라인업을 구성했는지 조금 더 지켜보고 스터디해 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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