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천천히
새로운 분야의 일을 시작하면서 느끼는 게 있다면 이게 참 녹록지 않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게 맨 땅에 헤딩하는 수준의 일은 아니기는 하다.
그간 내가 살아오면서 걸어온 길에 바탕을 두고 시작한 일이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 다양한 팸투어를 통해 지역 관청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어떤 것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해두었는가, 글을 쓰는 작가임과 동시에 편집자라는 것.....
뭐 이런 모든 것들이 짬뽕이 되어서 그걸 매력적으로 느낀 회사가 나를 뽑은 거니까.
결국에 다 그런 거기는 하다. 지금의 나라는 존재로 도달하기까지 걸어온 길이 다 바탕이 되어서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거다.
아무튼 슬슬.....
전에 비해서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지만 아직 마음을 붙들고 앉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
일도 일이지만 이사 문제까지 겹치는 바람에...............
아...............정말 말을 말자.
특히 나처럼 어디 짱박히기 좋아하고 그 공간에 뭘 쌓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에게 이사라는 것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는지 모른다. ㅠㅠ
무튼~
은근 그림 그릴 시간을 못 마련하고 있는 것이 스트레스였는데 또 다시 생각해보니 내 현실이 그러한데 당연한 거라는 결론이 났다. 사람이 생업 때문에 정신이 없고 살 곳을 찾아야 해서 정신이 없는데 유유작작 태연하게 앉아 그림이나 그리고 있는 것 또한 제정신이라고 볼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자기합리화 사유과정 발동.
ㅋㅋㅋㅋㅋㅋ
결과적으로 뭐든 그리면 다행인 거랄지....
이런 상황에서도 그리긴 그렸으니 그걸로 충분한 거다. 천천히....내 속도로 가면 되는 것이고 내 속도란 결국 내 인생의 속도와도 맞물려 있는 것이니까.
#100 Divan Japonais
경축!!!!!!!!!!!!!!!!!!!!!!!!!!!!!!!!
100번까지 그림을 그렸다.
우히히~ 신기하구먼.
이건 책을 읽다가 자주 보면서 오 이런 느낌 맘에 들어 했던 그림의 작가가 툴르즈 로트레크라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그중에서 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있기에 따라해본 것.
사인펜으로 그린 것이 적중했다고 본다.
사실 요즘 지금 쓰고 있는 것이 하나둘씩 수명을 다해서 이제 새 것 사도 되나 했는데 방을 정리하다 보니 언젠가 선물 받은 새 사인펜 세트가 하나 있음을 알아내곤 허허, 그래, 이 작업의 취지를 계속 살릴 수 있겠군.....그냥 있는 것 쓰면 되는 것.
이번 세트까지 다 쓰면 다음에는 살 수 있을 텐데....그때는 좀 내 형편이 나아져서 24색 세트 이런 것 장만해서 써보고도 싶다.
#101 메롱
요즘 나의 상태를 요약할 수 있는 뭔가가 없을까 하다가 밤에 막 셀피를 무진장 찍은 뒤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을 골라 그림으로 그려봤다.
그림으로 그리면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잡티를 표현하지 않아도 되어서 피부가 좋아 보이고 내 멋대로 눈도 막 키울 수 있고 그런 것. ㅎㅎㅎㅎㅎㅎ
거의 동네 골목길 세 개쯤은 막 접수하고 돌아온 언니 포스.
나의 현실도 내 앞에 산재한 모든 숙제와 일들을 현명하고 아름답게 다 해결, 접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
지난주에 하나였는데 이번에 두 개이니 다음주엔 좀 더 나아지겠지?
라고 마음대로 생각하며......
담주에 만나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