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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ly Apr 18. 2023

큐켄호프 2023

봄꽃이 만발한 네덜란드 큐켄호프 여행화보

세월 흐름과 더불어 먼 데로 흘러내려가는 것들이 많네만, 떠가는 그것들을 붙잡아 두지 많으면 영영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네. 멀었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가까왔던 사람들도 그렇지. 거기엔 친구와 가족도 있고, 나 자신조차도 언젠가는 그렇게 멀리 떠나가겠지? 별 다른 소식은 없으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좀 해 볼까? 자초지종을 다 밝히면서 흥미를 끌만한 사건이 없으니, 최근에 외출했던 이야기만 적어 올리네.


2월 말 몽쁠리에 여행 이후로 햇빛 쨍쨍한 날을 한 번도 못 봤지만, 날씨 흐리고 음산해도, 새 풀은 자라나고 나무들도 봄 옷으로 갈아입고 있네. 요새는 근처 정원에 목련꽃이 만발해 있어.


며칠간 날씨가 좋을 거라기에, 튤립이 4월 중순 지나서야 피는데도, 꽃을 보러 지난주 네덜란드 큐큰호프 정원에 갔었네. 그 길에 라이든 시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위트레히트에도 들렀지.


4월 2일부터 4일까지 했던 이 여행 이야기를 화보로 꾸몄으니, 봄꽃을 찾아서 북으로 가보세!


제1일: 라이든


아침 하늘이 완전히 구름에 덮였어. 겨우 로테르담 근처에 이르러서야 두꺼운 구름층 속에 푸른 구멍을 봤지. 북쪽으로 갈수록 그 푸른 구멍들이 커지더니, 라이든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는 하늘이 아주 파래졌어.


- 라이든: 뷔르흐트에서 본 시내 경관


라이든시의 뷔르흐트는 시내 중심에 있는 12세기에 지어진 성의 폐허에 조성된 공원이네. 그 원형 성벽 위를 걸으면서 시내를 전망하노라면, 남동쪽으로 가까이에 호그란스 께르크라는 고딕식 교회가 보이고, 북쪽에는 마르께르크라는 바로크식 교회의 높은 둥근 지붕이 있지. 시내에 꽤 높은 굴뚝이 있는 게 이상해서 알아보니, 위니뻬르라는 에너지 회사 굴뚝이라네.


- 라이든: 웨스허이스, 삐떼르스께르크, 스탓허이스, 호르뛰스 보따니뀌스


라이든의 건물들은 대개 붉은 벽돌로 지어져 있네 - 시청 첨탑, 옛 고아원, 시내에서 제일 큰 교회까지. 또 뭐 있을까? 호르뛰스 보따니뀌스 식물원. 시내에 흩어져 있는 대학 건물 중의 하나인데, 1593년에 샤를르 드 레끄뤼즈가 네덜란드 최초의 튤립들을 기른 곳이야.


- 라이든: 운하, 다리, 풍차, 카페...


라이든은 베니스처럼 여기저기 운하와 다리가 있고, 풍차랑 선상 카페가 더 있네. 렘브란트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데, 그가 태어난 집터 앞을 지나다 보니 겨우 작은 기념패만 있더라.


제2일: 큐큰호프


쿠큰호프 정원에 꼭 들어가려고 며칠 전에 입장권을 사서, 점심때쯤 갔더니 주차장에 전세버스랑 자가용이 엄청 많더라. 입구에 줄도 길었지만, 아주 빨리 들어갔네.


- 큐큰호프: 꽃밭


2019년 4월 중순에 왔을 때는 튤립이 꽃밭 대부분을 차지했었는데, 이번에는 튤립꽃들이 아직 제대로 개화하지 않았고, 대신 크로커스와 히야신스가 한창 피어있더라.


- 큐큰호프: 전시관과 전시행사


산재한 여러 전시관에는 프레지아, 난초, 이국의 화초들을 주제로 전시하고 있네. 간식할 데도 군데군데 많이 있지만 값만 비싸고 제대로 먹을만한 게 없더라. 


- 큐큰호프: 풍차, 다리와 꽃밭


큐큰호프 정원은 해외로 수출하는 구근식물 꽃밭으로 둘러싸여 있고, 정원 가장자리에 있는 풍차에 올라가면 드 넓은 꽃밭 경치가 펼쳐지지.


제3일: 위트레히트


위트레히트에 도착하기 전에 역 근처 쇼핑센터 안에 있는 주차장을 예약했네. 일전에 라이든에 도착할 때 거주자 전용지역에서 고성능 감시카메라로 중무장한 차량으로 순찰하는 단속반한테 우리 차 사진이 찍혔는데, 여행 후에 벌금 안 물었으면 좋겠네. 


- 위트레히트: 쇼핑센터, 성당과 대학


위트레히트의 쇼핑센터는 네덜란드에서 제일 큰 것 중의 하나라네. 수도원이 딸린 세인트-마르틴 성당은 1674년 돌풍에 파괴된 이후로 일부만 남아있고, 성당회의장은 위트레히트대학의 강당이 됐지. 수도원 문 앞에는 덴마크어 고문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어.


- 위트레히트: 성곽, 운하, 카페...


라이든시처럼 시내 중심은 성벽으로 둘러 싸여있고, 건물 대부분이 빨간 벽돌집이야. 여기에도 교회, 작은 성, 옛날 양로원과 대학 건물이 있지. 운하는 없냐고? 있지! 수면이 주변의 노면보다 더 낮은 운하가 있어.


- 위트레히트: 역, 호흐 까따레엔


중앙역은 여러 기차노선의 교차로에 있어서, 일일 통과 차량과 승객 수로는 국내 최다의 역이네. 대형 쇼핑센터인 호흐 까따레엔을 위시한 역 주변의 건물들은 요즘 유행하는 신식으로 지어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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