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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Jeong Jun 16. 2019

브리다 - 파울로 코엘료

소설을 가장한 자기계발서

나는 나태한 독자이다.

달 전승과 태양 전승을 좀 더 이해하면 이 소설을 더 잘 이해할텐데, 굳이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마스터와 위카가 설명해주는 부분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눈으로 설명을 건너 뛰었다. 마치 엄청 피곤한 날에 지하철에서 겨우 자리에 앉았는데, 내 앞에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다가오는 걸 보고 싶지 않을 때의 느낌이랄까.


내 생각에 이 책은 소설을 가장한 자기계발서 같은 책인듯 하다. 

이 책에는 브리다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 그 중 몇 가지 와닿은 부분들을 정리해보았다. 이미 '연금술사' 원문을 한 번 필사해본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파울로 코엘료의 책은 한국어 보다는 영문으로 읽어야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 파울로 코엘류는 쉬운 단어들로 감동스러운 문장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 원문도 함께 포함시켜보았다. 천천히 읽어보자.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설명이 아니야.
더 멀리 가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지.

"It isn't expectations that carry us forward, it's our desire to go on."

영어 원문이 더 와닿는다.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기대가 아니다. 욕망이다.

머리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 많은 성공 스토리와 훌륭한 조언들을 반복해서 들어왔다. 예를 들어 훌륭한 몸을 만드려면 무엇을 하면 될까? 근본적으로 음식 섭취에 신경쓰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이 원칙을 바탕으로 자기에게 맞는 운동을 하면 된다. 하려는 욕망만 있으면 방법은 알아서 찾는다. 방법을 찾는다는 변명으로 욕망을 뒤로 미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들 머리 속에는 이미 많은 정보들이 있지만, 그것들이 스스로 엔진에 시동을 걸진 않는다.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왜 그것을 꼭 하고 싶은지'에 대한 감정을 강하게 일으키면 나머지 일들은 저절로 따라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가 아니라 왜 해야 하는지를 갈구하는 듯하다.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었던가!'

'How much I missed, simply because I was afraid of missing it.'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만큼 용감한 사람이 없다. 어린사람들이 새로움에 강한 것은 그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래서 나이가 들고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보수적이 되기 쉽다. 바꾸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어린 나이가 주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두려운 것이다. 잃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거기서 오는 것이다. 친구 중에도 어렸을 적 자유와 반항을 외치던 친구들이 지금은 대출에 발목이 잡혀 회사에서 꼰대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어릴 적에 그렇게 반짝반짝 했었는데 지금은 찌들려 산다. 그것이 어른이고 그것이 인생이라는 멋진 말로 포장하면서.


“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을 바꾼다는 건,
내면에 존재하는 것을 바꾸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지.”

"What is outside is harder to change than what is inside."

이 글은 이때까지의 믿음을 조금 바꿔놓았다. 정말로 생각해보니 마음을 바꿔 먹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면에 존재하는 그 마음이 자주 바뀌어서 그렇지 바뀌여서 갑자기 열심히 산다거나 친절해진다거나 그 반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면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듯 하다. 갑자기 옷차림을 바꾸기도 쉽지 않고 맨날 하는 헤어 스타일에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다. 옷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분명 사실이다. 멋진 정장을 입었을 때와 예비군 훈련을 위해 군복을 입었을 때 행동거지는 분명 다르다. 외모를 먼저 바꾸는게 더 큰 효과가 있을 수 있겠다고 믿는다. 미용실을 예약해야겠다.


“때로 우리는 믿지 못하겠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길에 들어서기도 하지.
그러면 일은 쉬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는 그것이 우리 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뿐이니까.”

Sometimes we set off down a path simply because we don't believe in it. It's easy enough. All we have to do then is prove that it isn't the right path for us."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두 가지 질문이 있다.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혹은 그 일은 왜 안될 것인가? 둘 다 생각하는 시간이 비슷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예측가능한 수준에서 벗어나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왜 안되는지 이유를 생각해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 시간에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 생각할 수도 있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은 정답이다. 될 것이라 생각하면 될 수 있고,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 되지 않을 수도있다. 다만 같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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