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으로 만든 이야기 4
큰 아들이 혼자 방에 있기 외로웠나 보다.
나는 집이 시끌시끌하면 녀석이 좋아할 줄 알았다.
버럭 짜증을 내더니 나가라고 한다.
아들이 화를 내니 어쩔 수 없이 친구들을 보내려고 나무계단을 내려오는데 옆에 책꽂이에서 우리의 졸업앨범을 발견했다.
계단에 앉아 졸업앨범을 펴서 같이 사진을 보는데 눈물이 나기 시작한다. 친구들도 오래된 추억을 다시 보니 눈물이 나나보다.
오랜만에 본 친구들과 그 친구들과의 오랜 추억 그리고 큰 아들...
사실.. 우리 아들은 따돌림을 당한다.
나는 우리 아들이 그런 상황인데도 친구들을 집에 불러 추억을 회상하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학교에서도 충분히 외로웠을 텐데 집에서 마저도 외롭게 둔 게 너무 미안해진다.
큰 아들이 계단을 내려온다. 울고 있는 우리보다 몇 계단 위에 주저앉는다.
미안해 아들아...
엄마가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구나.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소파에 누워있다 항상 엄마 들어오는걸 보고서야 방에 들어가는 너의 마음을 엄마가 알지 못 했구나.
이젠 내가 너의 힘이 되어줄게.
이젠 내가 너의 추억이 되어줄게.
이젠 내가 너의 친구가 되어줄게.
사랑한다 아들아.
비록 친구들은 갔지만 그 친구들은 다시 보면 그만이다.
하지만 내 아들은 미룰 수도, 절대 미뤄서도 안 되는 내 아들이다.
나는 아들 옆에 가서 같이 앉았다.
나머지 두 아들들도 와서 큰애를 안아준다.
그렇게 우리는 한동안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나무계단 앞에 서서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나무계단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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