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효 Dec 21. 2015

사람 노릇

처음이잖아요

누군가의 아들로, 누군가의 딸로 시작하는 우리

다치지 않고, 속 썩이지 않기

내가 알아서 해보고, 열심히 해보기

마음 알아주고, 좋은 데 같이 가기

걱정하고, 옆에 있고,  끝까지 함께 하기


누군가의 아빠가,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가는 우리

걱정하고, 옆에 있어주기

마음 알아주고, 좋은 데 같이 가기

믿어주고, 응원해주기

건강하고, 오래도록 함께하기


우리는 자식이 되기도, 부모가 되기도 합니다.

학생이 되기도,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후배가 되기도, 선배가 되기도 하고

신입사원이 되기도, 상사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애인이 되기도 하고,

스무 살이 되기도 하고, 서른 살이 되기도 하고, 마흔 살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 많은 것을 동시에 하게 되기도 합니다.

전부 처음 해보는 것들을 우리는 동시에 하게 됩니다.


나는

너의 친구는 처음이고, 너의 애인은 처음이고

너의 선배는 처음이고, 나의 24살도 처음이야.

너도

나의 친구는 처음이고, 나의 애인은 처음이고

나의 후배는 처음이고, 너의 20살도 처음이야.


잘 하지 못한다고 좌절하지 마요.

전부 완벽하지 않다고 슬퍼하지 마요.

상대가 아직 모자라다고 화내지 마요.


우리 모두 이번이

처음이잖아요.




#사람노릇 #처음 #내_멋대로_글쓰기

 

작가의 이전글 사람이 낯선 아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