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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람 Mar 11. 2018

나쁜 뉴스로 내 마음이 다칠 때

성폭력, 성희롱 뉴스를 보면 머릿속이 어질어질하다.


미투운동으로 유명한 국민 작가, 세계적 감독, 연예인, 예비 대선주자의 비밀이 밝혀졌다. 막장 드라마, 소설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었다. 피해자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면서 이 사회가 변화되길 바래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자극적인 기사, 2차 피해를 만드는 댓글이나 기사를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예를 들어 유투브를 보다가도 맞춤 동영상으로 관련 뉴스가 나오고 사람들이 많이 본 기사들이 포털에서 상위 노출이 되는데, 내용이 자극적이거나 남녀싸움 혹은 정치적 프레임으로 겹쳐지면서 더 머리가 아팠다.


어떤 뉴스, 고발 방송들은 괜히 봤다 싶을 정도로 내용이 너무 심하다. 과장이 아니라 팩트이기에 당사자가 겪었을 고통을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 김기덕 영화 감독과 방관자 스태프들은 지금이라도 나서주면 좋겠지만 아무도 휘말리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봤던 영화들도 떠오르고. 내 눈. 내 마음. 다 다쳤다.


유투브에는 맞춤 동영상으로 조재현, 조민기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이 계속 뜬다. 유투브도 한동안 하지 말아야겠다. 마음이 흉흉해서 그래서 타로를 펼쳤다.


내상이 있다는 1번 카드가 나왔다. 역시나 내 마음이 다친 것 같다. 그 해결책으로는 즉흥적으로 혹은 과거에 하고 싶었던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으라는 조언이 나왔다. 과거에 유발하리리 책이 읽고 싶었는데 못 봤던 것이 생각나서 전자책을 결재했다. 바로 구입가능하고 다운로드가 가능해서이다. 그리고 곧장 유발 하리리의 유식함에, 글쓰기에 감동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는데 인간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쓰여 있었다.


나는 미투운동이 우리 인간성을 회복하는데 중요하다고 본다. 남녀의 싸움이 아니라 권력 투쟁, 더 나아가 인간성 회복이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퍽퍽하고 건조해졌고, 이 겨울이 길게만 느껴질테지만 곧 봄이 온다. 또한 그런 상황 속 겨울 끝자락이지만 지금 본인이 필요한 것들을 다 가지고 있으며, 이 겨울을 견딜 수 있는 힘도 본인에게 있다. 그러니 마음 편히 먹어도 된다.


이렇게 셀프 힐링 오라클도 봤다. 미투운동 태풍 속에서 못볼 것, 안할 싸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강건하게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다.



나쁜 뉴스로 마음 다친 분들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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