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차람 Jul 01. 2018

하트시그널 시즌 2 연애수다 - 스페셜 방송 편  

현우는 왜 영주에게 설레지 않았을까

스페셜 방송을 홈파티 형식으로 꾸며서 보는 이도 마음이 좋더라고. 스튜디오의 딱딱함보다 자연스럽고 그동안 만든 이도 참여한 이도 지켜본 사람들 모두 훈훈하게 마무리할 수 있던 것 같아. 현우가 참여하지 못한 것은 좀 아쉽지만. (나도 프로 불참러인데...) 누가 사귀고 안 사귀고 가 우리 인생에 무슨 큰 영향을 주거나 중요한 건 아니잖아. 이제 히든싱어를 챙겨봐야겠다. ㅎㅎ  마지막으로 '현우의 설렘'을 보면서 몇 가지 드는 생각이 있어서 좀 정리해보려고.


1. 설렘과 밀당의 상관관계

썸 초반에는 밀당이 중요하다는 사람도 있고 밀당 같은 거 못한다는 사람도 있고, 또 '밀당'이 사람마다 온도차, 개념이 다 달라서 맞춤 가이드라인 같은 것도 없어. '카톡 답변 빨리 하지 말기'는 이론일 뿐 실전과는 또 다르잖아. 밀당 못하는 사람은 '밀당 좀 해' 같은 조언도 많이 받고. 그 밀당이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설렘을 생성하기 때문이라고 봐.


2. 밀고 당기기? 주도권 싸움?

근데 '밀당'이라는 어감이 참 줄다리기도 아니고 주도권 싸움도 아닌데 어감이 너무 행동과 결과에 포커스가 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혼동할 것 같아. '좋은 균형' 이런 말도 있을 텐데, 밀당이라는 게 설명하기 편하고 일차원적으로 느낌이 팍 오니까 널리 쓰이는 것 같아. 나는 권력싸움보다는 '건강한 거리'라는 생각이 들었어.


3. 건강한 거리, 마음의 공간... 그 5%를 채우는 것은 설렘.

현우에게는 설렘이라는 것이 중요하게 다가왔다고 하는데, 누구에게나 중요한 부분이지. 현우가 영주에게 설렘을 느꼈고 영주와 잘 해보려고 했어. 그런데 설렘이 사라졌어. ㅜ ㅜ 그 부분이 왜 일까 생각해봤는데. 서로를 알아가면서 서로의 관계면에서 너무 빨리 100%를 채운 느낌이랄까,  5%의 판타지 공간, 나만의 공간, 설렘의 공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그 5%의 공간이 되게 부정적으로 보이고,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도 있어. 그것을 빨리 채우고 싶어서 매력 발산 혹은 안달이 날 수도 있지. 근데 그 5%의 공간도 바라볼 줄 아는.. 또 받아들이고 그 빈 공간을 새로운 에너지, 즉 설렘이 오가는 곳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아.


누군가를 좋아할 때, 마음을 주고 표시하고 매력 발산하면서 이뻐지고 좋은 일이야. (그래서 연애는 옳음!) 근데 그만큼 나 자신을 더 이뻐하고 사랑하면서 5%의 설렘 공간을 터놓자~.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오는 신선한 가을바람처럼. 살랑 사랑 설렘님이 지나가실 것만 같다. 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하트시그널 연애수다 - 남자 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