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혹은 썸이 헷갈릴 때.
친구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하루는 그가 무지 좋다가도 밉고, 나도 내맘을 콘트롤 할 수 가 없어."
아주 오랜 만에 연애 감정을 느끼는 친구의 말이다. 연애를 쉰 지 오래 되어서 감도 잃었다고. 사랑에 빠지는 기분이 불안하기만 하다고 했다. 또 한편으로는 그와 하고 싶은 일들이 수백까지 떠오르는데, 그는 그 계획에 동참을 잘 하지 않아서 불안하다고 했다. 나만 사랑에 빠지는 건 아닌지. 이러다 상처를 받는 게 두렵다고 했다.
나 "사랑에 대해 혹은 연애에 대한 환상이 먼저가 된 거 아니야? 장거리 여행 계획을 짜고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싶은 건 온전히 너의 환상을 채우려는 거 아닐까. 그에게도 그런 계획을 물어봤어?"
친구 "응, 아무 생각이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계획을 짠거야."
요즘 남자들은 뭔가 많이 지쳐 있다. 항상 에너지가 충만해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관심 가는 여자가 그에게 무엇을 원하지 물어보는 거 조차, 하나의 과제처럼 생각하는 남자들도 있다. 몸과 마음은 지쳐 있으나 관심가는 여자에게도 어떤 만족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은 착한 남자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착한 남자들이 나중에 지칠 수 있다. 처음부터 좀 솔직하게 다양한 활동을 하기엔 조금 피곤하다고 말하면 될 것을. 그도 그녀에게 맞춰주고 싶었던 게지. 그래서 착한 남자는 결국 나쁜 남자가 된다. 나중에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면 마음 변한 사람이 되니까.
진지하게 누군가 알아가고 싶은데, 내 마음이 그렇게 되지 않는 건 나 스스로 내 안에, 어떤 환상이 있는지 몰라서이다. 평소에 관심도 없던 스카이다이빙을 지금 이 겨울에 왜 하려고 하는가. ㅜㅜ 사실 그건 평소에 친구랑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남자친구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을 다 해'보려는 것은, 그동안 못 해본 거 푸는 심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는가. 이래놓고 남친이든 썸남이든 마음이 변했다고 상처 받을 확률이 높다.
환상을 채우려거든, 그 환상만 봐야한다. 아니면 불안해진다. 그렇다고 환상과 현실의 균형을 맞추는 것? 연애 감을 잃었거나, 연애 초보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본인이 가진 환상을 다 터는 방법은 직접 겪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
아주 오랜 만에, 관심이 가는 남자를 발견했다면 이런 저런 계산말고 생각말고 일단 즐기는 것이 좋다고 본다. 썸인데 벌써부터 결혼할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면 마음이 매우매우 불안해질 것이다.
결론. 즐겨라!
* 친구와의 대화를 각색했습니다. 친구는 외국인인데요. 연애는 세상 공통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