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7
<해 4>
A: 학교 다닐 때 배우지. 언제 배우겠어?
B: 그걸 왜 배워야 하는 거야? 해가 자기를 행성으로 부르든 항성으로 부르든 그걸 중요하게 생각할까?
A: 해는 그럴 필요가 없지. 의식이 없잖아.
B: 가만 생각해보니까, 행성이든 항성이든 그런 구분은 사람이 만든 거잖아.
A: 그렇지. 행성이 스스로 자기를 행성이라 칭하지는 않겠지.
B: 사람이 그런 구분을 만든 건 사람들 편하자고 한 거 겠지?
A: 그렇겠지? 스스로 빛을 내는 지, 그렇지 못한 지를 구분하려고 만든 말이니까.
B: 그래, 그렇다면 말이야. 행성인지 항성인지를 알아야 하는 현실이 불편한 건 어떻게 할거야?
A: 아니 왜 나한테 따져? 내가 그렇게 한 것도 아닌데?
B: 니가 물어보니까 그렇지.
#fiction #픽션
to be continued.
http://www.instagram.com/gand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