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
이탈리아 작가 ‘칼비노’는 도시에 대해 “도시는 교환의 장소다. 하지만 이때 교환되는 것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다. 언어, 욕망, 추억들도 교환될 수가 있다.”라고 말한다. 그의 책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 등장하는 도시들은 행복한 도시들의 이미지 위에서 형태를 취했다가 사라지는 55개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가 말한 도시가 우리 가까운 곳에 있다. 요즘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김포시 장기동에 있는 “라베니체”다.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이 거리는 ‘칼비노’가 말했던 기억이 교환되고, 도시의 언어와 욕망을 투영한 것 같은 화려한 거리다. 마치 물의 요정이 살고 있을 것 같은 매혹적인 곡선의 금빛 수로를 중심으로 거리는 나뉜다. 두 개로 나눠진 거리는 아치형 다리를 통해 왕래할 수 있다. 다리 중간에 서서 삶에 있어 ‘왕래’에 대해 생각하며 다리 밑 수로를 지나는 초승달 모양의 배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가 다른 세상에서, 다른 나를 만나, 다른 삶을 꿈꾸는 역할을 했듯이 이곳의 아치형 다리가 내 삶의 영역을 확장시켜줄 것이다.
거리의 건물과 상가들은 수로를 향해 문과 창이 나 있다. 그래서 이곳에 가면 두 개의 거리를 볼 수 있다. 바닥에 똑바로 서 있는 거리와 수로에 거꾸로 비친 거리다. 낮은 경사의 언덕으로 만든 주변 공원에서는 가을꽃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온다. 유럽의 어느 거리에 와 있는 것 같은 이국적 풍경의 백미는 어둠이 내리면 절정에 이르게 된다. 도시란 내게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최적의 사유 장소가 될 것이다. 가능하다면 하늘의 조명인 태양과 인간의 조명이 바통 터치를 하는 시간에 가 보길 권한다. 코발트 빛과 검푸른 먹색이 군데군데 얼룩진 오묘한 빛깔로 물든 가을 하늘이 사람들의 어깨를 토닥거려준다.
이곳의 풍경은 2018년 ‘한국 건축문화대상’에서 민간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사람을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누군가와 함께 수로 주변 쉼터나 카페에 앉아 시간에 맞춰 물을 내뿜는 수중 분수를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라베니체의 다리 앞에서 함께 간 이에게 “아트라베시아모 Attravesiamo” (‘같이 건너보자’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라고 말해보자. 우리의 고독한 삶을 영원히 밝혀주는 기억 한 편을 만들게 될 것이다.
■ 문 보트 관련 정보
- 타는 곳: 라베니체 옆 한강 중앙공원에 있는 보트하우스
- 타는 코스: 보트하우스에서 라베니체 왕복 (대략 30여분 소요)
- 운영시간: 13:00 ~ 22:00
- 타는 가격: 일반 페달보트(15,000원) 문 보트(20,000원) 패밀리 보트(25,000원)
■ 주차정보
- 장기 5 공영주차장 혹은 한강 중앙공원 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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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여행은 경기도 역사문화생태관광지 홍보를 위한 경기유랑단 서포터즈로 운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