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는 조감도 (鳥瞰圖)
신천지라는 컬트 조직과 우리의 현실사회는 너무도 닮아 있다.
신천지를 바라보는 나는 마치 '모델하우스 속 작은 모형'을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아니, 북한도 아니고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저런 미친 종교를 믿고 저 짓을 하지?! 어째서 누가 봐도 멀쩡한 사람들이 저런 쭈글 망태기 영감을 신처럼 받들면서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버릴 수 있는 걸까?!
남들 다 알만한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몇 년을 잠도 거의 못 자고 코피 흘려가며 '수능' 공부했는데, 결국 성적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고, 내 적성과 흥미에도 맞지 않은 전공으로 진학한다.
남들 다 아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건강도 연애도 포기하고 피 터지게 공부하고 스펙 쌓으며 '취업' 준비했는데, 결국 몇 년째 취업이 안 된다.
높은 연봉과 화려한 고급 승용차가 보장된 '임원'의 자리를 쫓아 20년을 회사에 몸과 마음 다 바쳐 일했는데, 임원 된 지 3년 만에 잘려 결국 택시를 몰게 된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져 돈도 많이 벌고, 사회에서 명성을 얻긴 했지만, 엄청난 업무량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시간과 건강도 잃고 결국 과로로 쓰러져 목숨까지 잃는다.
마치, 아파트 단지 안에서 거대한 아파트들에 둘러싸여 있으면
절대 아파트 단지 밖, 저 멀리 '아름다운 석양', '맑은 하늘'과 '푸른 산', 그리고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을 바라볼 수 없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