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의 3년 만의 신작 <히든 포텐셜> 서평
흔히 자기계발서는 부자가 되는 법, 성공하는 법을 주제로 한 책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주제는 자기계발서의 한 부류일 뿐이다. 진정한 의미의 자기계발서는 개인의 능력 향상을 도와주는 지식이 담긴 책이다. 능력의 향상이 반드시 부와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기에 자기계발서의 정의를 조금 더 폭넓게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애덤 그랜트의 신작은 <히든 포텐셜>는 탁월한 자기계발서이다 .
애덤 그랜트는 이미 자기계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학자이자 인플루언서이다. TED는 물론 여러 컨퍼런스 연사로 자주 서고 언론에도 자주 얼굴을 비춘다. 애덤 그랜트는 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이자 조식심리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이미 화려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기에 그의 저작물에 후광효과가 작용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저작물과 종종 X(트위터)를 통해 전하는 인사이트를 보면 그가 개인 그리고 조직의 능력을 향상하는 데 있어서 탁월한 관점과 지식 그리고 전문성, 열정을 모두 갖춘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정리하면 그는 자기계발 분야에서 보기 힘든 진짜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이번에 출간된 <히든 포텐셜> 역시 그만의 독특한 관점과 해석이 담겨 있다. 히든 포텐셜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의 목표는 독자들이 자신의 품성 기량을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다. 책의 스토리텔링 방식은 저자의 기존 저서들과 유사하게 증거에 기반해서 흘러간다. 인물은 혹은 조직의 흥미로운 사례와 선행 연구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시각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이 책에서 애덤 그랜트는 타고난 능력이 성취를 만든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거부한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한 ‘품성 기량’이야말로 숨은 잠재력을 끌어내어 성취를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품성 기량은 성격과 분명하게 구분되는 인간의 내적 속성이다. 성격이 개인의 성질이자 경향이라면 품성은 본능보다 가치를 우선시하는 역량이며, 학습을 통해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품성 기량을 향상하는 방법은 불편함을 향해 나아가면서 성장에 필요한 정보를 흡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애덤 그랜트는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서 답을 찾으려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잠재력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동기가 필요하며, 동기를 유발하기 위한 임시 구조물이 중요성을 설명하고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개인 혹은 조직의 성취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좋은 자기계발서의 필수 조건은 검증되고, 실천가능하며, 쓸모 있는 조언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비추어 볼 때 애덤 그랜트의 3년 만의 신작 <히든 포텐셜>은 매우 유용한 자기계발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