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
어릴 적부터 가장 많이 읽고 듣고 가장 가까이 한 책은 성경이다. 아주 두껍고 얇은 종이로 되어 있어 한 번에 읽기는 아주 어려웠지만 몇 번은 읽어 보았다.
성경에 아주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중에 가장 생각과 고민을 하게 했고,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바로 노아의 방주 사건이다.
어제 오늘 서울 하늘에 구멍이 났다. 그 구멍으로 물폭탄이 떨어졌는데, 시간당 100mm가 오니 그야말로 서울 강남 한복판이 물바다가 되었다. 기상관측이래 115년만에 최고 호우 기록이라 한다.
문득 노아의 홍수가 생각났다. 성경에 사십 주야를 비가 오니 온 땅이 물에 잠겼다고 했다. 서울에 한 시간 비가 와도 이렇게 대혼란의 물바다가 되는데, 사십 주야, 40일 밤낮 없이 비가 오면 대홍수가 아니라 온 천하가 물에 잠기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서울 물폭탄의 원인은 기후의 변화, 한반도 바다의 온도상승, 남쪽의 아열대 수증기가 북측 찬 공기가 더해져 거대한 물폭탄이 형성되어 오늘의 물난리가 되었다고 하지만, 서울과 경기남부에만 집중, 남부권은 폭염이 나타나 참 묘한 하늘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의 창궐과 원숭이두창 등 각종 바이러스의 확산, 폭염, 폭우, 태풍과 지진, 알 수 없는 자연재해 등이 더 잦아지고 우리 주변에 가까이 온 것은 뭔가 하늘의 진노가 엄습한 것이 아닐까?
노아의 방주가 왜 일어 났는지 오늘의 물폭탄을 보며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