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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Oct 03. 2022

가족사진을 찍었다.

만난 지 10주년 기념 그리고 네 살이 된 아이.



어제 가족사진을 찍었다.

올해가 남편이랑 만난 지 10주년이기도 하고.

어느새 우리 곁엔 의젓하게 사진 찍을 줄 아는 어린이가 된 울 애기가 함께네.


다음 주부터는 남편이 스웨덴으로 출장을 떠나게 되어 약 2주 동안 극한 모드가 예정돼있다.

그래, 타지에 먼 비행 가서 고생할 남편도 힘든 시간일 테지.

(하필 연휴도 끼어있어 달갑지 않은 연휴..)

대부분 친정에 의지하는 시간이겠지만

의지하는 마음도 여간 무겁고 죄송한 게 아니다.

나이를 먹어도 부모님에게 독립 못하는 자식의 죄송스러움.. 돈으로는 다 갚을 수가 없다.

남편님께서 이케아의 고향을 가신다네.  출장따위 없는 나는 스웨덴 향기라도 맡아볼까 해서 이케아 다녀왔다.




친정엄마와 가족들과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래도 어찌어찌 여기까지 왔다.

네 살 아기를 이만큼까지 키워내면서도 내가 하는 일을 잃지 않았고,

10년 차가 된 직장생활에서 아직도 가끔 울컥 하지만. 그리고 육아는 아직도 어떻게 하는 건지 어렵기만 하지만.. 남편과 나 두 사람 다 여전히 삶을 버텨내고 있다.

(아직까진 버텨낸다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


가족을 온전히 지켜려면 이 정도의 희생이 필요했던 거였다.  긴 세월 갖은 풍파 속에 각자의 가정을 지금 모습으로 지켜오신 우리 부모님들이 날이 갈수록 더  존경스러워진다.



매년 가족사진을 찍는 자체로 의미가 있을 듯하여 내년에도 또 찍기로 했다.

앞으로의 삶도 우선 너무 먼 계획 없이 그냥 한 발 앞만 보며 가볼 생각이다.

힘들면 힘든 대로 받아들이고, 그때그때 최선이 안되면 차선으로라도 해치워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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