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노을을 볼 수 있는 부엌 베란다에 의자에 앉아 있는 지금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죠.
어느 시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시간이 접히는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처럼 시간이 저녁으로 접히고, 다시 밤에서 동트는 새벽으로 시간이 접히고, 여름에서 가을로, 겨울에서 다시 봄으로 접히는 그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삶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청소년에서 성인, 성인에서 부모, 입사와 이직, 퇴직과 독립, 이 모든 접히는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변화의 시간이었으니까요.
변화를 해야 하는 혹은 변화를 당하는 시간이 낯설고 고통스럽지만, 돌아보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