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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보면, 해외여행 가면서 한복을 한껏 멋스럽게 차려입고 주요 관광지를 활보하는 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는 내용이 꽤 많다. 그리고 달린 댓글을 보면, 대부분이 '멋지다', '나도 다음에 한복 챙겨가야겠다.'라는 내용이 많다.
그 내용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제발 그러지 마라.'
반대로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 한복판에 한 외국인이 자신의 전통 복장을 입고 활보하는 느낌을 생각해 보라. 그게 보기에 좋은가?
타국에 갔다면 타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한복이 이뻐 보이는 건, 절대적인 미의 기준 때문이 아니다. 그 행동에는 다분히 잘못된 애국심이 담겨있다.
특히 유럽은 지금 이민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들로 가득하다. 그렇게 이민자에 대해 악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다간 자칫 공격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타국에 여행을 갔다면, 그저 방문자로서 그 문화에 녹아들어 가서 잠시 관찰자의 눈으로 살펴보다 돌아오는 것이 좋다. 그들이 오랜 세월 구축한 문화와 도시의 풍경에 우리의 자국을 남기는 것은 어쩌면 무례한 행동일 수도 있다. 차라리 그 나라의 전통복장을 입어 보고 거리를 활보하는 게 그들의 문화에 존중을 표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