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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쿼리

아주 아름다운 살인 씬을 만들어낸 호러 시리즈

by 안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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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디즈니 플러스에서 보고 있는 <그로테스쿼리(Grotesqueries)>. 참 오랜만에 만나는 잘 만들어진 호러 시리즈다.

이런 말을 하면 조금 그렇지만, 살해 장면을 아주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천재 예술가가 사이코패스가 된다면, 살해를 이런 식으로 하지 않을까 싶다. 살해된 시체들이 마치 예술적 설치 창작물로 표현된 씬을 보면, '끔찍하다'와 '예술적이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물론 진짜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처참히 살해된 장면을 보고 이런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는 건 조금 불편한 일이지만.


각본도 너무 잘 썼다.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문학적이다. 많은 대화들이 시적으로 들린다. 연출도 좋고, 음악도 좋다. 연기는 말해 입 아플 정도다.


보다가, 남자 간호사가 나오는 씬이 있는데, '엇 왜 저 사람, 테일러 스위프트 남자 친구처럼 생겼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 트레비스 켈시가 맞았다. 거시기는 레드 우드처럼 웅장하고, 여자 친구는 세계 정상이고, 안 가진 게 없는데, 이제 배우로 커리어까지 쌓으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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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본 사람이 없다면, 추천한다. 넷플릭스 호러 시리즈 <힐 하우스의 유령> 이후 볼만한 호러 영화가 나와서 정말 반가웠다. 할로윈 시즌이라 호러 영화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아래는, 시리즈 트레일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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