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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달래주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

진묵 김상곤은 그릇을 빚고 아내 한풍루는 음식을 담습니다




안녕하세요.

무주에서 올해의 마지막 주를
보내고 있는 풍루입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민들레소반님께서 선물로
갖고 오신 빵으로 요리를 했습니다.








순천에 들리셔서 
'순천농부' 님댁에서 빵을 사갖고
무주에 들리셨어요.

이렇게 예쁘고 좋은 빵을 만나기는
쉽지 않기에 요리를 담기로 했어요.

마음마저 따뜻하게 달래주고
속도 편안하게 해주는 양파 수프,

프렌치 스타일로 만들어서
빵(파네 PANE)에 담았기에

<프렌치 어니언 수프 파네>라는 
거창한 이름을 갖게 되었지요.







가족끼리 도란도란 
겨울 저녁에 둘러앉아 먹으면
아내의, 엄마의 사랑을 담뿍 느낄 수 있는

소울푸드라지요.







연말연시에는 커피보다는 
차를 자주 마시면서

마음을 평온하게 이끌고
맑은 정신으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요.

새해를 보내고 한 주 정도 지나면
진한 커피를 마시면서
열정을 가득 담는 생활을 하지요.







그럼 어니언스프로 유명하다는
그곳의 그 요리점 레시피로
소울푸드를 만들어 볼까유^^





<프렌치 어니언 수프 만들기>



<재료>

양파 커다란 것 세 개 (당구공만한 것 5개),
버터 50g, 올리브유 50g,
소금, 후추, 화이트 와인 100ml

<채소 닭 육수 재료>

닭, 야채 자투리 (당근, 파, 양파껍데기, 샐러리, 마늘 등), 
통후추, 월계수잎 2장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 01

당구공만한 양파 다섯 개 분량이옵니다.

제가 만든 파네를 세 개 정도 만들 수
있는 분량이지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 02

작은 닭 한 마리와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채소들,
양파 껍질 등을 넣고 육수를 내주었어요.
월계수 잎과 통후추도 숑숑 넣었어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 03


양파는 아주 얇고 고르게 채 써는 게 중요한데요.

양파를 균일하게 썰지 않으면
볶는 과정에 어느 부분은 덜 익고 
어느 부분은 더 익어가면서 타기 때문에 
수프에서 쓴맛이 날 수 있지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 04

올리브유와 버터는 동량으로 준비해주시고요.

 '데글라세' 


뷔프부르기뇽 (프랑스식 갈비찜) 만들 때도 
썼던 조리 방법인데요.

채소나 닭, 고기 등을 볶거나 구운 후에 
냄비 바닥에 붙어 있는 것을 와인이나
육수를 부어 끓여내는 조리 방식이지요.

닭갈비 먹고 난 후에 밥 볶아 먹고
바닥에 들러붙어 있는 누룽지 있져~~
그거 긁어먹으면 무지 맛있지유.

그걸 육수나 와인, 코냑으로 끓여내서 
국물의 감칠맛을 더하는 것을 
데글라세라고 한다지요.


 어니언 수프 만들 때는 

스테인리스 냄비를 사용해요.
코팅 팬은 코팅이 벗겨질 수 있어서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 5

버터가 녹으면 양파를 몽땅 넣어주고
저어주었어요.

양파에 기름이 코팅이 되면서 
숨이 죽어가기 시작하지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 6


너무 약한 불에서 볶다 보면
양파에서 수분이 지나치게 많이 나와서
수프가 디저트처럼 달콤해질 수 있지요.

NONO!

물이 많이 나올 때는 불을 세게 하셔서
수분을 날려버려주세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 7 

아래 사진처럼 호두껍질 색처럼 변했을 때
산도가 강한 화이트 와인 100ml를 넣어주었어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 8 


수분이 어느 정도 날아가서 잼 상태가 되고
색이 흑갈색으로 변했을 때 맛이 참 좋아요.

양파 수프를 넉넉히 만들어서
며칠 동안 드시고 싶으신 분은
와인을 넣지 마시고 

이 상태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육수 넣고 보글보글 끓여서 드시면 되어요.

와인을 넣고 하루 지나면 맛이 변하기 때문에
당일 드시는 게 좋고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 9 

닭 육수가 잘 우러나왔지요.
1리터 (200ml 5컵) 를 부어주었어요.
조금씩 넣으면서 양파가 뭉치지 않게 했지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 10 

냄비 벽에 붙은 저 찌끄래기들이
맛있는 거라 싹싹 긁어서 육수에 넣어주고요
보글보글 30~40분간 끓여주세요.

혹시 물양을 많이 잡으신 분은
전분 물로 농도 조절하시고요.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주세요.

작은 칼로 예쁜 빵의
윗부분을 잘라 주었어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11


빵 뚜껑만 빼주고 안에 있는 빵들은
한 입 크기로 잘라서 그대로 둔 후

               양파 수프를 부어주었어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 12


에멘탈치즈나 그뤼에르 치즈, 모차렐라 치즈를 
적당히 올려주세요.
파르메산 치즈를 뿌려주어도 좋고요.

오븐에서 치즈가 녹고 살짝 구워지도록
180도 정도에서 10분 정도 넣고요.






어니언 수프를 맛난 빵에 담아 놓으니
생각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항암 치료중인 

동현이에게 한 그릇 먹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요.

동현이를 떠올리며 음식을 절제하고
물만 마시는 삼 일 동안
조금도 배가 고프지 않았어요.







저에게 이렇게 요리할 기회를 주신
민들레소반님과 농부김씨님,
감사해요.

올 한 해를 따뜻하게 마무리 지었으면 해요.

용서하고 사랑하고 
기뻐하고 보듬어 주면서요.






내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또 어떤 아픔과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도록 
다짐을 하면서요.





2017년에도 성심성의껏 요리해서
올리도록 할게요.

읽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혼자임에도 외롭지 않고
고독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셨어요.


그리고 제 시선이 그대에게
그런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많이 힘드셨지요.

일롸염, 언니가 꼬옥 안아드릴게요.

토닥토닥...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언니!

안아주시고 항상 너그러이 대해주셔서
고마워요.





음식 담는 한풍루

그릇 빚는 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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