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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ori Jun 22. 2024

我=我.. 미쳤다고 하던데

[천상잡부] 일이 또 또 커지는 거 같은데

 우리 회사 훼장님하고 담소를 나누다 "나는 나죠? 무슨 무슨류, 이런 거 관심 없어요" 했다가 개소말닭 미쳐가는구나 이런 소리를 들었다. 하하~ 하루이틀도 아니고 뭐 그렇지. 


 작년에 회사를 만들고 얼레벌레 매출을 좀 하고, 올해 상반기가 끝나는 6월까지 BEP는 잘 유지하고 있다. 원래는 작년 매출정도는 상반기에 하는 계획은 잘 이루어지고, 영업이익이 좀 나야 하는데 훼장님 탕진잼으로 내가 못살겠다. 식구가 늘었다고 어마무시한 책상을 사고, 뜬금없이 보증금이 들어가고, 하는 일 때문에 출장등 판관비가 늘어났다. 땡깡을 좀 부렸다. 당연히 "미쳤구나"라는 소리가 또 나온다. 말을 말아야지. 


 햄스터도 자꾸 꼬챙이로 찌르면 물고, 애들도 자꾸 건들면 울거나 물거나 그런다. 아저씨 자꾸 건들면 개저씨 된다고 했더니 깔깔대며 우던 사무실 막둥이를 기억하며 나도 돌아볼 부분이 있다. 아무렴. 내 생각에 나이 들면 딥러닝이 돼서 음청 빠르고 정확하게 잘 삐질 뿐이다. 딱 보면 아니거든. 하하. 


 오전에 그래도 올해는 대략 작년대비 대폭 성장하고 내년에 올해 두 배는 해보겠다고 했더니 "이게 또 미쳤구나?"란다. "제가 너무 긍정적이지 않아요?"라고 했더니 또 개소말닭이 나온다. 하하. 보수적으로 두 배는 아니지만 내년에도 잘 될듯하고, 지금 준비하는 것들이 차곡차곡 천천히 진행되며 가능할 것 같다. 게다가 현재 입찰을 해둔 것이 된다면 2028년까지 좀 기다려야 하지만 빗맞아도 꼽추가 될 만큼 위력적인 기회가 만들어질 듯하다. 하여튼 뭐가 된 건 아니지만 음청 바쁘다. 마음만 웅장하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이런 일에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들뜨지는 않는다. 한두 번이야? 꿈이 현실로 배달되어 실존하기까지 대부분 개고생 18단계니까.


 오후에 훼장님이 전화가 왔다. "블라블라 알아봐라? 공부하고" 몇 가지는 바로 알아보고 전달하는데 왠지 도플갱어처럼 이거 분위기가 왠지 뭔가 시즌2 느낌적 느낌이 팍팍 온다. 교육 특히 누굴 가르치는 일은 성격에 잘 안 맞는다. 나는 나로 존재하고, 너는 너로 존재할 뿐이다. 그 사이에 관계과 교감등으로 영향을 주겠지만 가르치는 일은 누군가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준다. 아무런 일이 없을 수 있지만 책임이란 부분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자유로운 영혼처럼 혼자 싸 댕기면 일을 많이 해서 그럴 수도 있다. 


 오래전 얼떨결에 대표이사 한량 아들을 우리 팀에 배정해서 본부장한테 "딴대 보내요"라고 했다가 장장 4시간이 끌려가서 개소말닭 소리를 들었다. 특별지시라고 해서 "그럼 제가 대표이사한테 가서 싫다고 하면 되죠"라고 했더니 쌍욕에 쌍욕이.. 마지막 타협이 "그니까 똑바로 안 하면 바로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로 막 나갑니다, OK?", "OK"로 하고 받아서 내가 몇 년을 고생했냐 하면.. 말을 할 수가 읎다. 그래도 그 녀석 지금은 자기 구실을 하고 잘 지내는 거 같다. 얼마 전 전화 와서 "나 포르셰 사줘요"라는 개드립에 "닥쳐라"라고 대답을 했다. 다음날 또 미안한 마음에 "내가 이번에 중국 출장 갈 때 미니카 포르셰 사줄게"라고 해주긴 했다. 철들면 옥황상제나 염라대왕이나 면접 보는 큰 일 나니 철들라고 할 수도 없고 뭐 다른 개선은 뭐가 있을까? 하여튼 그렇다. 


 그런데!! 지난주에 우리 회사에 대해서 중국본사가 지분참여를 결정했다. 사업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여기도 또 중국본사 회장님 아들이 얼레벌레 나한테 보내서 어쭈구리.... "훼장님, 이건 살짝 블라블라 시즌2 같은데요?"라고 물어봤더니 "그렇지"란다. 말을 말아야지 내가!!!! "애 너처럼 만들면 안 되는데 걱정인데"라는 첨언까지.. 시즌 1보단 상황이나 자재가 더 좋아 보이는데, 일도 많은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임.. 안 좋아 안 좋아.. 다음 주에 중국 가야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이고. 


 나도 나름 방법이 있다. 사람은 가르치는 게 아니다. 결국 본인이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생각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행동이 바뀌며 그 생각이 현실이 된다. 그냥 불가마에 넣고 문 잠그면 까맣게 타거나, 도자기가 돼서 나오거, 나오긴 나왔는데 조금 흠집이 있거나 다 자기 하기 나름이지. 아무렴. 엉아들 잔머리는 하여튼 손이 음청 간다니까.. 예전 어르신들 팔자타령이 뭔 말인지 잘 이해가 되니 나도 나이가 먹나 보다. 그래 미국엔 잡스로 한국엔 잡부고 어떻게든 되겠지!


#천상잡부 #이건아니지 #왜이래 #아이고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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