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잡부] 영업
종종 과거에 써 놓은 글을 보면 전혀 다듬어지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주업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고, 하루에 조금씩 내 생각을 기록하는 수준이라고 해도 심각하다. 본업상 영업에 관한 이야기가 많고, 또 한 번씩 읽어보며 그때 생각과 지금은 다른가 생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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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년이나 지났다. 그땐 개나 소나 '안 되면 장사나 하지?'라는 말을 듣게 되면 '웃기고 있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막상 해보면 맘대로 안 되는 일이 사람과 대면하는 일이고, 조건이 주어진 여건에서 사람과의 대면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요즘 보면 어느 회사나 영업을 구하기 어려워 보인다. 얼마 전 누군가 나에게 상관도 없는 영업 이야기를 하도 하길래 '그래서 요점이 뭐야?'라고 물어봤다. 또 하루는 친구 녀석이 전화 와서 해외 영업 사원을 찾아 달라고 한다. 우리 회사 팀장이 딱 좋겠다고 한다. '구래? 나는 어때?'라고 했더니 한참 웃음이 크게 나온다. 바랄걸 바래야지. 젊은 청춘들도 영업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필요한 조직에서 필요한 젊은 청춘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스갯소리로 40대면 신입사원이다라는 말을 한 적도 있다. 아마 수출역군이란 말은 할아버지들에게 익숙하고, 그나마 이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은퇴가 훨씬 짧게 남은 사람들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아무나 한다고 떠들던 때가 한참 지나고 이젠 필요한 사람을 구하기 쉽지 않다. 어쩌면 지금까지 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래도 나은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어제 '건너가는 자'를 읽으면 중도란 탁월함이란 말을 여러 번 생각해 본다.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는 탁월함은 아이디어, 혁신이 된다. 나 스스로 잘 이해하고 있는 끊임없는 반복으로 작은 차이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 전문성을 만드는 탁월함이다. 이해하는 것과 구현하는 것은 다르다. 머신러닝은 다른가? 빅데이터라고 하는 데이터란 데이터를 마구잡이도 다 묶어놓고 목적에 따라 데이터 태깅을 하고, 분류, 통계처리하는 어쩌면 무식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란 생각도 한다.
영업의 탁월함이란 무엇일까? 그저 숫자 찍는 기계의 효율성이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숫자가 아무렇게나 한다고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러면 마이너스, 척자가 나올 뿐이지. 아무렴. 과정이 없이 결과만 보고 판단하는 무지한 소리다. 이런 사고는 사람관계나 연애에 치명적인 하자를 나타낼 뿐이다. 고객이란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업도 단계에 따른 탁월함이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선봉장처럼 고객의 단단한 문짝을 잘 뜯고 들어가는 사람, 고객을 만나서 요구사항을 잘 들고 정리 조율하는 사람, 영업에 수반되는 프로세스를 적확하게 잘 처리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또 그 반복과정을 통해서 차이를 이해하고 낯선 것과 조우를 통해서 또 다른 고객과 시장으로 확장하는 길을 찾는 사람이 된다. 갈수록 탁월해지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영업은 좁은 경계 위에 이쪽저쪽을 동시에 보는 존재다. 박쥐가 될 수도 있고, 양쪽을 이해하는 탁월함을 보일 수도 있고, 양쪽에서 바보 천치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쌍싸대기를 맞을 수도 있고. 달리 설명하면 문은 이쪽과 저쪽의 경계에 존재한다. 문이 열리느냐 닫히느냐는 협력과 개방, 단절과 차단이란 의미를 상징한다. 영업은 그 문틀 위에서 저쪽에겐 이쪽을 대변하는 양면적 중도적 위치에 서있게 된다. 그냥 중간이냐 중도가 아니라 탁월함이 필요한 이유 아닐까? 그래서 Busy의 명사형이 Business 아닌가? Business Man이면 바쁜 놈이네 그럼. 쓸데없이 바쁜 것일까? 탁월함으로 바쁠 것인가? 이걸 또 고객님인지 고객 놈이 결정하고 내부에서는 타인이 결정하니 어쨌든 바빠지는 건 피할 수가 없다.
오늘은 입찰도 해야 하고, 변경관리 및 조정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많다. 간다는 약속도 취소하고 정리 중인데 이어달리기하는 베이비 녀석들이 바통을 들고 나타날 때가 지났는데.. OTL 막둥이처럼 "네~'할 때 알았어야지..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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