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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처럼 심심하면 재미가 없지!

Last Mile 인지 낭떠러지인지 백일기도 돌입 태세

by khori

오늘도 아침부터 주부생활로 시작해서 일하고, 돌아와서 주부생활을 잘 수행 중이다. 일하는 엄마들 정말 상 줘야 한다. 일도 해야지, 뭐 해먹여야 할지 이것도 막상 해보면 매일매일 두통거리다. 밑반찬이 중요한 이유지. 내일 아침까리 궁리가 끝났다. 습진이 생길라고 한다. 손에 물이 마를 시간이 없네. 설거지를 다 해놓고 보고 카톡 메시지가 여러 개 왔다. 오늘도 어제처럼 심심하면 재미가 없지. 하루이틀이야? 달봉이보고 설거지 좀 하라고 했더니 산을 만들어 놨던걸. 말을 말아야지.


AI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고, 데이터를 분류하고, 통계와 확률과 같은 가중치들이 적용되면 이런 알고리즘으로 자동화하려는 그 부분을 처리할 수 있다. 확률적으로. 이런 알고리즘들이 병합되면 범용인공지능이 되겠지.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과정에 정확정에 대한 도전이 포함된다. 인간에게 완벽은 사치고 도달해서 지속적으로 유지할 능력도 없다. 극한의 함수처럼 완벽으로 계속 수렴중일뿐이다. 그 과정을 통해 만족, 경험축적, 속성 노화가 발생한다.


프로젝트가 뭐 특별난가?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통해서 수정, 보완, 재실행을 반복하면 상상의 목표를 약속한 시간 안에 현실에 구축하는 과정이다. 다르게 설명하면 목표라는 가상의 것과 현실의 차이(The Difference)를 극복해 내는 과정이다. 애플의 Difference를 볼 때마다 참 생각이 깊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빛이 물질인지 파동인지 알 수 없지만 빛을 통해서 멀리 있는 물체를 카메라로 볼 수 있다. 실물과 가상이 공존하는 것이 마치 양자중첩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게 보면 사람은 상상을 통해서 가상을 보고, 실재에 그 차이를 인식하고 푸닥거리를 하는 것처럼 인간자체가 묘하게 양자역학적 기능을 배우지 않아도 수행하고 그 차이를 통해서 인식하고 자각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고도화가 되고 수준이 올라가면 쉽지 않다. 최소 mm가 거슬리던 일에서 미크론 단위를 봐야 하는 일이 되니 차이에 대한 개념이 바뀐다. 자로 측정이 안 되는 0.1mm가 일상에서 문제가 될 리 없다. 열쇠가 0.1mm 두꺼우면 좀 뻑뻑하겠지만 힘으로 해볼 만한 수준 아닐까? 그러나 어떤 곳에서는 0.1mm면 엄청난 문제가 발생한다. 차이도 상황과 조건에 따라 개념이 바뀌기 때문이다.


전화의 요점을 이해하면 뭔가 빼먹은 놈과 해야 할 기준의 차이는 두통을 유발한다. 열린 뚜껑 닫지 못하는 팀장이 개소말닭을 찾을 기세다. 저녁에도 기운 좋은 녀석. 문제를 인식했다는 것은 문제는 벌어진 과거형이라는 것이다. 조직생활에서 '어떤 놈이야?'라고 소리를 박박 지르는 놈들은 대개 무능한 자들이 많다.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외치는 놈이 문제해결 능력이 더 좋다가 생각한다. 사고 친 놈 찾아서 족쳐봐야 원상복귀를 할 가능성은 글쎄다. 차라리 그 사람을 통해서 무엇이 근원적 문제였는지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사후대책과 지속관리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아주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프로젝트 관리에서 이런 생각이 점점 일을 키우는 이유가 된다. 사람은 완벽과는 어긋 난 돼지발톱처럼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이 작은 원인이 다른 곳에 작은 차이를 조금 더 키우고, 그 차이는 제품에서 조금 더 차이를 키우고, 고객님은 '이거 왜 이래?'라는 말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열받은 녀석이 식고 나서 결국 원인 파악과 대책을 이야기하게 된다. 대책에서 가장 좋은 것은 진실과 사실이다. 그것이 정직함일 수도 있다. 그것을 대면하는 시간은 긴장되고 짜증도 난다. 하지만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완벽에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한 협력과 신뢰를 이끌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상대방과 약속한 것과 달리 마음대로 진행했다면 근본적으로 문제가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상대방과 약속한 것을 하며 발생하는 실수, 누락은 인간이 갖은 업보다. 왜냐하면 우린 완벽해지고 싶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그러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되어야 하고,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되면 아주 좋은 일인데 종착역에 다가올수록 작은 실수들이 아쉽다. 작은 것까지 잘 관리한다는 것이 프로페셔널의 한 부분이고, 그것이 상대방의 마음에 신뢰를 쌓기 때문이다. 뭐 어째.. 정리와 대책은 잘 준비된 듯하니 내일 엎어져서 잘 해결해 봐야지.


전화를 끊고 난 뒤 last mile이란 말이 생각난다. 물류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받는 마지막 단계로 많이 회자된다. 그런가 하면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꼭 조금 더 해야 마무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 관리도 세상일도 그런 때가 많다. Last mile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개나 소나 다 하는 일이다. 더 뛰어난 기업은 '설마 거기까지?'라고 하는 부분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이유로 차이 아니 격차가 발생한다. 결국 Last Mile보다 쬐금 더 멀리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마친 녹슨 철길을 수세미로 닦으며 가는 기분이지만 어쩌겠어. 사고 친 놈은 기죽지 말라고 어르고, 그 위에 본사 팀장한테는 얼라 고생하는데 혼낼 건 혼내더라도 인재가 될 녀석이니 잘 챙기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살짝 쫄은 것 같은 고 녀석에게도 힘내라.. 삼촌이 잘 해결해 볼게라고 메시지를 보내주고. 매일 나만 바빠! 나이 먹고 자리가 조금 높을수록 안되고, 힘들고, 어렵고, 난해한 것들만 온다니까. 친구 녀석이 소싯적부터 남다르게 미친놈이라고 했지만, 사회 초년생 때 '월급은 올려주고, 계속 평사원'이란 내 주장은 지금 봐도 정답이라니까. 진실을 대면하게 해 줬더니 팀장이 2시간 정도 욕을 한 것 같긴 해.. 진실은 불편하니까.


#프로젝트관리 #천상잡부 #last_mile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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