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사람' 이고 싶다
브런치 작가 선정 되고 나서 글을 못 쓰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글을 쓰고 저장은 하고 '발행' 버튼을 못 누르고 있다. 꾸준히 글을 쓰고 싶어서 브런치 작가를 신청한건데 막상 쓰려니 쉽지 않다.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매일 생각한다.
그러나 핑계도 매일 댄다.
'오늘은 강의준비 하느라 컴퓨터를 너무 많이 봤어. 눈을 쉬어줘야 해.'
'모니터가 작아서 글씨가 잘 안 보이는데 듀얼 모니터를 설치하면 그 때부터 열심히 써야겠다.'
'요즘 너무 바빠서 글 쓸 시간이 없네.'
미루는 생각과 태도.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이 없고 마감일이 없어 루즈해지는 글쓰기를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서 한다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기존에 블로그는 어떻게 1일1포스팅을 할 수 있었을까?
블로그 스터디 모임이 있었고, 체험단도 하며 목적 있는 글쓰기를 통해 습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블로그를 꾸준히 써 왔기에 브런치 글쓰기가 어렵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멈춰 있는 나를 보며 다시 '글쓰기 루틴'을 잡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정기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3가지 아이템을 준비하기로 했다.
1.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블루라이트 (blue ligth)
: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 TV 등에서 나오는 파란색 계열의 광원으로 380-500 나노미터 사이의 파장에 존재한다. 오래 노출될 경우 안구건조증이 유발되며 심한 경우 눈 속의 망막이나 수정체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전>
블루라이트 차단 된다는 홍보 문구를 보고 구입한 안경은 구입하고 나서도 최근까지도 사용하지 않고 서랍에 넣어뒀었다. 그러다가 최근 안과를 다닐 정도로 안구 건조증과 염증으로 인해 눈이 안 좋아지고 나서야 안경을 꺼내어 열심히 착용중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쓴 나의 행동을 칭찬한다.
사실 아직까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안경을 쓰고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으면 안정감이 든다. 예방책으로 착용하는거니까 눈이 더 나빠지진 않겠지.
2. 듀얼 모니터
일의 효율성과 생산성 높이는 최고의 도구 '듀얼 모니터'
친한 교수님들과 아는 대표님들을 만나면 내가 아직까지 듀얼모니터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에 놀라며 꼭 사용하기를 추천 했었다. 본업이 강사이기 때문에 서재에 있는 시간이 길고, 외부 강의나 미팅이 없을 때는 하루 반나절 이상 모니터와 마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성은 못 느끼고 있다가 결정적인 구입 계기는 브런치 작가 선정이 된 이후였다.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 글을 많이 써야겠다는 의지와 함께 작가 선정된 후 한 달안에 구입했다. 아직은 글을 쓰는 용도로 적극 활용되고 있진 않지만 업무 효율성은 평소 보다 10배는 좋아진 듯 하다.
기존에 강의 준비 할 때에는 메인 PPT를 켜 놓고, 화면에 4컷으로 쪼개서 자료를 보며 작업하는 게 일상이었었다. 듀얼 모니터 사용 후 화면을 가까이 하지 않아도 글씨가 잘 보이고 여러 화면을 동시에 띄워놓고 볼 수 있어서 업무 생산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좋은 듀얼 모니터를 왜 이제서야 사용하게 됐을까.
3. 요가 수련
요가의 장점은 매트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할 수 있다는 것.
제주에서 요가
병원에서 근무할 때는 고객 응대 업무가 위주이기 때문에 어깨와 목이 아플일이 많지 않았다. 병원 서비스 강사 활동을 하면서 강의 준비를 해야했기에 컴퓨터로 일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짧은 시간에 끝내면 좋겠지만 남들보다 준비하는 과정이 길었던 나는 한 번 앉으면 4-5시간 몰입해서 일을 하는 스타일이다.
'고도의 집중력' '몰입' 이라는 장점이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몸이 망가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한다는 것을 어깨와 목의 통증으로 인해 두통이 잦아지면서 알게 되었다.
20대 후반에 취미로 스노우보드를 타다가 왼쪽 어깨를 다친적이 있는데, 30대가 되면서 고장난 어깨처럼 왼쪽 어깨는 힘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 한동안 정형외과 치료도 받고 심할 때는 주사도 맞으며 치료를 받았다. 언제까지 병원을 다니며 치료해야 할까하는 생각을 하던 중에 도수치료 선생님이 운동을 추천해서 안전한 운동을 찾다가 2018년에 '재활요가' 를 알게 되어 지금까지 요가를 하고 있다.
재활요가를 시작으로 요가원에 꾸준히 다니며 몸이 좋아져서 이후에는 나에게 맞는 요가를 배우고 수련하고를 반복하며 삶에 중요한 일부분이 되었다.
요가를 하며 일을 하더라도 스트레칭을 통해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 몸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여행이나 일상에서도 매트를 들고 언제든 요가를 통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만족도가 높다.
글쓰기를 하면 어깨와 목, 허리, 다리 붓기 등 만성 통증이 안 생길수가 없다. 글을 쓰다 가도 알람을 맞춰놓고 스트레칭 하는 게 일상이 되었고 글쓰기에도 체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스트레칭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글쓰기와 요가는 평생 함께 해야 할 친구라고 생각한다.
계속 글쓰는 사람이고 싶다.
글쓰기 위한 3가지 아이템은 기존에 하던 것과 추가로 보완한 것들이 있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쓰는 것에 도움이 될거라고 믿는다. 필요한 아이템을 장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글쓰기에 부담감을 줄이고 즐거움이 있어야 계속 쓸 수 있다.
글쓰기 루틴을 만들기 위해 올해가 지나기 전에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목표를 정한 뒤 주 1회라도 이렇게 글을 발행해야 겠다. 부족하지만 작가로써 쓰기를 멈추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꾸준히 글쓰기를 한다면 언젠가 나도 브런치 매거진과 나에게 맞는 칼럼도 연재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