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부터 온라인상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한다는것은
콘텐츠의 품질과 수익모델 사이를 조율하는일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트위터나 페이스북등 온라인 플랫폼들이 운영되는 가장 기본적인 모델이다).
이는 단순히 온라인상에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드는것외에도 현재 모든 온라인 플랫폼이 고민하는것이다
누구라도 깔끔하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하지만, 문제는 돈이 되냐의 문제가 발생한다. 전문용어로 비지니스 룰을 감안 할 수 밖에 없다.
초기에는 전문인들의 칼럼을 모은 컨셉이었던 인사이트 ( https://www.insight.co.kr/ )도 확장성과 수익성을 위해서 아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sns채널로 확장하고 인스턴트식으로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뉴 미디어 업체로 컨셉을 바꿨다.
초기 인사이트는 꽤 유명한 명사들이 많았는데 (참고로 본인도 초기 명사였다) 지금은 초기 명사 콘텐츠를 전부 삭제해서 날렸다. 만약 초기 컨셉을 유지했더라면 인사이트는 지금과 같은 대형 채널과 트래픽을 결코 보유할 수 없었을것이다. 말 그대로 콘텐츠 질이 아니라, 흥행을 위한 전략만을 취한것이다. (이게 잘못되었다는것은 아니다. 콘텐츠질이 아무리 높아도 많은 사람들이 소비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그 품질이라는것도 기준에 따라 다른것이다. 도의적인 책임이나 법적인 책임이 없다면 회사 전략은 회사 주인 마음이다. 그 당시 다른 언론사들 포탈에 종속되서 삽질 할 때 온라인 채널로 언론 시장을 개척한것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얘기가 약간 셋는데, 여튼 온라인상에서 콘텐츠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수익성 확장성과 조율이 필요하다는것이다. 이 점에서 네이버 블로그는 조율하기에 좋지 못한 구조를 가지고있었다.
우선, 네이버 블로그는 키워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금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채널 자체가 브랜딩이 잘된 케이스가 대부분이지만 네이버블로그는 없다. 네이버 카페는 브랜딩이 잘된 케이스가 많지만 블로그는 손에 꼽는다. 카페는 중고나라하면 중고나라딱 나오지만, 블로그중에 유명한 블로그를 떠올려보라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기 힘들다. 그정도로 블로그 자체가 브랜딩을 하기에 좋은 구조가 아니다. 네이버가 기본적으로 펼쳤던 전략이 플랫폼내에서 모든결 해결하게 만드려는 독점전략이 주력이었는데, 카페의 경우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이기때문에, 정체성이 분명하면 그게 브랜드가된다. 쉽게 중고거래 - 중고나라로 보면된다. 카페는 사람을 모아두면 대문광고나 여러 수익모델을 붙일 수 있다. 같은 주제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만 하면 그게 질적인 힘이되는것이다. 메인은 모인사람들이 같은 주제로 공유하는 콘텐츠지만, 콘텐츠와 수익모델을 분리할수 있는 구조여서 운영에 선순환을 만들수가있다. 이덕에 카페는 네이버 독점전략내에서도 브랜딩이 가능하지만, 블로그는 이게 안된다.
블로그를 키우려면 오로지 로직을 통해서 조회수가 많이 나와야하는데, 조회수를 올릴수있는 방법은 키워드를 활용하는방법뿐이다. 이렇게되면 흥행하기 쉬운 키워드로 최대한 상위에 쉽게 올리는 전략을 취하게되서 콘텐츠의 질을 신경쓰는게 아니라 로직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게된다.
지금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등의 주류 플랫폼들은 콘텐츠질이 좋을수록 연관 추천해주는식으로 로직이 되어있지만(예를들어서 얼마나 많은사람들이 콘텐츠를 오래보는지 같은 로직), 네이버 처럼 키워드를 활용한 로직은 콘텐츠의 질과 상관없이 무조건 키워드를 올리는데만 집중하게된다.
이렇게 되니까 조회수만 높고 실속은 없는 수익형 양산형 블로그만 즐비하게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유튜브처럼 콘텐츠 질과 수익모델을 비례하게 짜면되는데, 네이버 블로그는 이게 어려우니 어쩔수가없는것이다.
왜 어렵냐하면 유튜브는 시장이 전세계 시장이고 영상광고이다보니까, 광고 단가가 높고 광고 시장 규모가 다르다. 그리고 영상 특성상 광고를 붙이기 쉬운구조이다. 그러나 네이버블로그는 국내 단일시장만을 공략하고 블로그가 글 형태의 광고이다보니까 광고모델을 붙이기도 어렵고, 네이버 입장에서는 딱히 수익을 나눌 이유도 없는것이다. 어차피 네이버는 국내 점유율을 독점하고 있고, 외국기업들은 경쟁상대가 아니다. 좋든 싫은 국내에 특화된 콘텐츠를 대량으로 보유한 포털은 카카오와 네이버 뿐인데, 네이버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이렇게 사실상 경쟁 상대가 없는데다가 블로그 광고가 아니라 키워드 파워광고가 네이버의 핵심이기 때문에 애초에 전세계 시장을 점유하는 구글과 네이버를 비교하는것 자체가 에러다.
그래서 블로그를 하는데 보상이 없다. 사실상 기업이 주는 단가가 정해진 포스팅뿐인데, 그렇다보니 효율이 좋은 it 나 게임 키워드로만 주력으로 공략해서 트래픽 늘리고,(게임과 it가 수익성과 키워드포스팅에 적합하다) 그걸로 기업이 주는 포스팅을 반복하는 행위일 뿐이다. 이 포스팅이 큰돈이라도 되면 모르는데, 한국에서 아무리 잘나가는 블로그라도, 유튜브에 비하면 보상이 바닥을 기는수준이다.
금전적이 보상이 안된다면, 다른 사회적인 보상이 있으면 되는데 2010년초까지만해도 블로그를 말 그대로 재미로 사람들과 교류하는게 좋아서 하는 사회적인 재화 교류가 있었다면, 지금은 이런것도 없다. 카페든 블로그든 이미 돈맛을 본 업자들만 남게 되었다. 그렇다고 블로그를 한다고 사회적으로 명성을 얻을 수 있는것도 아니다. 지금은 개인 일기장 정도아니면 쓸모가 없다.
사실 네이버 블로그는 네이버가 견고하기 때문에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네이버가 포탈 국내 시장 독점이 아니였으면 경쟁력이 전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