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이 아플 때 내는 한 접시
아내가 아플 때, 영양 만점 입맛 돋우는 음식 한 접시 만한 게 없습니다. 저는 파인다이닝 수준으로 아내에게 대접할 필살기 하나를 갖고 있는데요. 바로 단호박스프입니다.
레시피는 이렇습니다. 영계와 대추 8알, 통양파 반쪽, 대파 3줄기, 마늘 10알과 통후추를 넣고 한시간 끊입니다. 국간장으로 간을 맞춰 삼계탕으로 한 끼를 대접합니다. 스프는 고기를 다 먹고난 육수가 베이스입니다. 이 닭육수 베이스를 500g 준비합니다.
단호박을 수박처럼 자릅니다. 씨를 파내고 오븐에 넣어 굽습니다. 끄트머리가 살짝 탔다 싶을 때 꺼내어 식힌 뒤 단호박 껍데기를 칼로 벗겨냅니다. 손가락 두 개 정도 두께로 댕겅댕겅 잘라 놓습니다.
통양파 절반을 가로세로 1센티미터 정사각형 수준으로 찹찹 자른 뒤 냄비에 넣고 50g 버터와 함께 볶습니다. 양파가 투명해질 무렵, 준비해둔 단호박을 넣습니다. 단호박이 흐물흐물 해질 때까지 볶습니다. 단호박의 숨이 죽고 젓개로 꾹 누르면 으깨진다 싶을 때 500g 닭육수를 넣고 끓입니다. 중불입니다.
호박이 육수와 합일을 이룰 시점에 조리용 생크림 200g을 넣습니다. 정성껏 저어줍니다. 점점 스프스러운 태가 납니다. 소금과 후추를 한소끔씩 넣어줍니다. 10분 정도 저어줍니다. 불을 끈 뒤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줍니다. 다 만든 스프는 잠시 다른 통에 담아 식혔다가 아내가 좋아하는 소담한 그릇에 살짝 데워 냅니다. 빵조각을 곁들여 주면 좋습니다.
소중한 이를 위한 여러분의 필살기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