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끼리끼리편
'내가 세상을 바꾸겠다!!'
'이 세상은 똥멍청이들 천국이다!!'
'내가 요즘 꽂힌거야!! 난 이걸 사람들에게 알려야겠어!!'
'난 신에게 달려가고 있어! 내 안의 우주를 너희는 알겠느뇨!!'
세상을 바꾸려고, 혹은 신을 향한 갈망으로, 나르시즘의 극대화로 자신의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려 합니다.
그러다가 거대한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치솟죠.
술자리는 망상을 만들고 망상은 회사를 만듭니다.
'야, 이거 내가 아껴놨던건데 (궁시렁궁시렁) 이거 하면 돈도 벌고 예술도 할 수 있어!'
'와, 형님 죽이는데 저도 숟가락 좀 얹겠습니다.'
'돈 벌면 난 예술학교를 만들어서 환원할거야. 윗층은 당구장이고. 하하하'
.......
이렇게
다음날 술기운에 일어나보니,
머리는 아픈데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빠집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합니다.
음...
열심히 읽어보고 술자리에 다시 모아봅니다.
'우리 미션은 우주정복이야. ㅎㅎ 코카콜라 미션보다는 더 거대해야지.
우리 비젼은 100억 벌기, 우리 핵심가치는 앤디워홀보다 간지나게!'
'이런것도 준비하시다니 역시 형님머리는 최곱니다'
예술가끼리 뭉치면 망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술가에도 감성중심,이성중심,기술중심의 파트가 있습니다.
도플갱어같은 사람끼리 뭉치면 위험하다는 거죠.
특히나 아티스트들만의 리그가 있어서 다른 부류들을 배제하기도 잘 하는 편이죠.
하지만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야 합니다.
비슷한 이야기로
글 쓰는 사람보다는 연극을 하는 사람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보다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타인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습니다.
물론 일반화의 오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림도 팀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글도 프로젝트 단위로 함께 쓰니 말이죠.
중요한건 기질이라 할 수 있는데요.
아티스트로서 회사를 만들려 한다면
자신이 시너지 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자신만이 스스로 시너지를 내는 사람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자신과 다른 부류의 사람을 존중할 수 있고,
타인의 이야기를 충분히 교감할 수 있다면
아티스트도 회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 회사가 우주정복이든 전복정복이든 상관없이
아트스트 역시 새로운 노력으로 가치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는거죠.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죠.
그리고 회사는 어렵습니다.
(만들 수 있다면서 어렵다고 끝을내면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