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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여행자 Sep 05. 2021

선택이라는 피할 수 없는 그림자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작게는 아침에 눈을 뜬 후 지금 일어날까 조금만 더 잘까부터, 점심메뉴, 커피를 한잔 더 마실까 말까, 휴일에 그냥 쉴까 약속을 잡을까, 금요일 밤 일찍 자기 싫어 집에서 영화를 볼까 유튜브를 볼까부터 인생의 중요한 선택까지. 그림자처럼 선택은 우리를 따라다닌다.


단 하루도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서 피할 수 있는 날이 없다. 우리가 인식하든 하지 않든 우리의 인생은 무수히 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은 선택들은 설령 그것이 그른 선택이라 할지라도 우리 삶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새로 간 식당에서 새로운 메뉴를 시킬 때마다 도전이다. 성공하면 기분이 좋지만 실패하면 영 기분이 개운치 않다. 하지만 그 여파는 길어야 그날에서 그치고 만다. 기대를 가득하고 영화를 보았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돈도 아깝고 시간도 아깝다. 감정 낭비는 더욱 쓰리다. 이것 역시 성공하면 최소 그날 또는 며칠을 유쾌하게 보낼 수 있지만, 실패하면 그날은 기분이 찝찝하다.



그래도 이런 선택의 성공과 실패는 귀엽다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겐 수많은 큰 선택들이 인생이라는 활주로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진로선택, 전공선택, 이성친구 선택, 모임 가입 여부 선택, 퇴사냐 존버냐의 선택, 결혼 여부 선택, 결혼 배우자의 선택 등등. 열거하자면 너끈히 더욱 열거할 수 있다.


이런 중요한 선택들은 그 선택에 의한 여파가 굉장하다.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기도 하고, 인생의 행불행을 가르기도 하고, 인생의 단맛과 쓴맛의 비율을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한 선택은 다른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들은 도미노처럼 연달아서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 아래서 환호를 할 수도 있고, 신음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는 앞날을 모른다. 앞날을 안다면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선택을 하리라. 하지만 나약한 우리 인간은 그렇지 못한다. 그저 선례와 충고와 많은 것들을 종합하여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한다. 어쩌면 일종의 도박인 셈이다. 확률이 모든 것을 보장하지 못한다.



그게 인생이다. 정답 없이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그러기에 다툼이 있고, 갈등이 있고, 절망이 있고, 힘듦이 있고, 후회가 있다. 또한 그러기에 희망이 있고, 기쁨이 있고, 성취가 있고, 화합이 있고, 행복이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똑같다. 그들만 그렇고 나는 그렇지 않은 게 아니다. 그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이미 지나간 선택은 어쩔 수가 없다.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한 절대로 바꿀 수가 없다. 우리 앞에 놓인 선택지는 지금 현재도, 미래에도 엄청나게 많다. 그렇다면 현재의 선택에, 미래에 다가올 선택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여전히 선택지에 대한 결과는 불투명하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선택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도 없다는 것이다. 시도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택의 결과가 두려워 회피하면 안전하기야 하겠지만, 그 이외의 다른 어떤 것도 느낄 수가 없다. 그런 인생은 재미없다. 인생은 기복이 있기에 흥미로운 것이다.


우리, 조금이라도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현명한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자.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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