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가 밝고 한 달이 지났다. 아니, 벌써..? 연말연시에 많은 사람들이 갑진년이 값진 해가 되도록, 그리고 청룡의 해니만큼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을 거다. 어떻게 하면 값진 해가 되고 푸른 여의주를 거머쥐는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간단하다. 작년처럼 살지 않으면 된다. 작년과 똑같이 살면서 올해가 달라지기를 바라는 것은 미친 짓이다. 내 말이 아니라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그는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라고 말했다. 정신병이라니, ‘너무 심한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엄연한 사실이고 현실이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중기나 말기가 아니라 초기라니...
덕담 주고받는다고 내 미래가 달라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다고 미래는 달라지지 않는다. 미래가 달라지게 하는 방법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경영의 구루 피터 드러커는 이런 말을 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미래를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내 미래는 예측할 수 있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나 자신은 바꿀 수 있다. ‘세바시’ 본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나를 봐야 한다.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나를 바꿔야 한다. 그때 비로소 세상도 바뀐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내 방식이 바뀌는 것이다.
청룡의 해, 용두사미가 아니라 화룡점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분은 새해 무엇을 바꿨는가? 새해 들어 작년과 다르게 살리라 마음먹고 결심한 것들을 올해 연말까지 지속할 때 나는 올해를 이미 잘 살아낸 거다. 작심삼일해도 괜찮다. 새해 첫 칼럼으로 ‘작심삼일 100번 하면 1년이다’라는 주제로 썼는데, 혹시 여러분도 작심삼일 하고 새해 새 마음을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지는 않았는지.
새해 들어 내가 결심하고 바꾼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 식사량 2/3로 줄이기
- 고기 먹고 난 후 밥 안 먹기
- 술 마실 때 밥 안 먹기
- 헬스 마무리 복근 운동 3분에서 30초 더 늘리기
- 주 1회 필사하기
- 주 1회 한 권 독서하기
- 주 1회 칼럼 쓰기
위에 정한 것들을 한 달 내내 100% 지키지는 못했지만 70% 이상은 지킨 것 같다. 그러면 됐지 뭐. 너무 완벽하면 인간미 떨어지잖아. 어제 못 했으면 오늘 하고, 오늘 못 했으면 내일 또 하면 된다.
그러다가 또 기가 막힌 글을 읽었다.
달라이 라마가 쓴 글이다.
“일 년 중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은 단 이틀뿐이다.
하루는 '어제'이고, 또 다른 하루는 '내일'이다.
'오늘'이야말로 사랑하고, 믿고, 행동하고, 살아가기에 최적의 날이다.”
오늘 지금(present)이 신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present)이다. 선물 같은 오늘, 허투루 보낼 수 없지 않겠는가?
우리는 언제 행복을 느낄까? 톨스토이의 어록이 크게 와닿는다.
“한 해의 가장 큰 행복은, 한 해의 마지막에서, 그 해의 처음보다 훨씬 나아진 자신을 느낄 때다”
그렇다. 그게 변화다. 그럴 때 성장한다. 올해 연말 나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행복감을 느낄까, 좌절감을 느낄까?
지나간 날 후회하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날 걱정하지 말고, 오늘을 충실히 살자. 그러면 2024년 연말 나도 여러분도 여의주를 품고 높게 비상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