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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 초심으로 돌아가라

5월 21일, 오늘은 부부의 날이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2007년부터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이 날로 정해졌다. 나도 대한민국 최초로 '둘이하나데이'를 만들어 2015년부터 매월 21일을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캘린더에 표시가 안 되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부부의 날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산다. 어쨌거나 결혼한 이상 많은 부부들이 행복한 삶을 살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어떻게 보면 부부의 날을 지정한 것 자체가 아이러니다. 원치 않는 결혼을 했거나 얼떨결에 결혼한 부부도 있겠지만 대부분 부부는 서로 죽도록 사랑해서 그 사랑을 평생 지키기 위해 결혼하지 않았는가. 결혼의 본래 목적은 평생 동안 서로를 사랑하고, 지지하며,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 그러려고 결혼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결혼의 본래 목적을 방해하는 많은 장애물들로 가득 차 있다.


결혼의 본질과 오늘날의 도전

결혼은 두 사람이 사랑을 바탕으로 하나의 삶을 공유하고 가정과 가문을 일구자는 약속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경제적 압박, 시간 부족, 가사 분담, 육아 스트레스, 양가 부모의 간섭 등 다양한 이유로 결혼 생활의 본질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경제적인 문제가 부부의 하나 됨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다. 대한민국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약 46.1%였다. 이는 많은 부부들이 직장과 가정에서의 역할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이혼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2022년 대한민국의 혼인 건수는 192,000건, 이혼 건수는 약 93,000건으로 발표됐다. (통계청 자료) 혼인 건수와 이혼 건수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거나 혼인 건수 대비 이혼 건수가 절반 가까이나 된다. 그중 40대 부부의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자녀 양육과 경제적 부담, 그리고 배우자와의 소통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결혼 전의 환상과 결혼 후의 현실

결혼 전에는 서로에 대한 강렬한 사랑과 로맨스가 가득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감정은 점점 식는 경향이 있다. 이는 흔히 '잡아 놓은 물고기에는 미끼를 주지 않는다'는 논리로 설명된다. 처음에는 서로를 사로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결혼 후에는 서로에게 당연한 존재로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를 극복하고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이고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현실을 극복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

1. 명확한 결혼 목표 설정: 부부는 결혼 초기에 서로의 기대와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경제적 목표, 자녀 계획, 개인 성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결혼 생활이 지속되는 동안 목표에 대한 점검, 수정,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 회사에서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 점검, 평가하듯이 가정에서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2. 정기적인 소통 시간 마련: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정기적으로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주 정해진 날에 '대화의 밤'을 가지거나, 주말에 산책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된다.

3. 작은 로맨스 유지하기: 작은 로맨틱한 제스처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기념일, 생일 등의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작은 선물이나 서프라이즈를 통해 서로의 사랑을 표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의 경우 매월 ‘와이프데이’를 만들어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4. 역할 분담과 협력: 가사와 육아의 부담을 공평하게 나누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필요할 때는 도움을 요청하며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5. 감사와 존중의 표현: 일상 속에서 작은 감사와 존중의 표현이 부부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작은 일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6. 함께하는 취미 활동 찾기: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나 활동을 찾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

7. 전문가의 도움 받기: 갈등이 심화되거나 해결이 어려운 문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부부 상담을 통해 서로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8. 학습 또 학습 :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필연적으로 결혼 생활에 대한 학습을 해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공부를 하면서 정작 결혼 생활과 부부 생활에 관한 공부는 하지 않는다. 그러고도 부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는 것과 같고, 평소 운동을 게을리하던 운동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불가능한 기대라는 말이다.


부부의 날을 계기로, 우리 부부의 결혼의 본질과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부부는 서로가 경제공동체나 자녀 양육자의 역할만이 아닌, 사랑과 연대의 파트너이자 가정경영자, 가문의 시조임을 잊지 말자.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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