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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은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자주 "괜찮다"라는 말을 쉽게 내뱉곤 한다. 누군가 실수를 했을 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스스로에게 조금 덜 엄격하고자 할 때, "괜찮다"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익숙한 위로가 되곤 한다. 하지만 이 "괜찮다"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는 만큼, 그 이면에는 중요한 진실이 감춰져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우리가 스스로 괜찮다고 여길 때, 정말로 괜찮은 상태일까? 




'괜찮다'라는 말속에는 무관심과 안일함 그리고 대충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 더 나아가 포기하는 습관이 되기도 한다.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다며 무심코 넘겨버리는 습관은 우리의 삶 자체가 대충대충이 되어버리도록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나의 현재 상태가 괜찮지 않다고 인식해야만, 변화와 성장이 시작된다. 그렇지 않고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자리에 머물러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니, 나는 나 자신에게 단호하게 말하고 싶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 아니다. “


변화하는 사람이 살아남는 법이다. 생물학에서 흔히 말하는 적자생존은 변화와 진화를 의미한다. 이를 인간 개개인에게 적용한다면, 변화하는 사람만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잘 살아갈 수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변화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변화하기를 두려워하고, 저항한다. 이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게 하며, 나아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왜 사람들은 변화하지 않으려 할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로 무지와 게으름.


1. 무지論 깨닫는 것이 시작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알고 태어나지 않는다. 지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축적되는 것이며, 이는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이루어진다. 학습은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넘어 행동의 변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습관의 형성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현재 지식에 만족하여 더 이상의 학습을 거부하고 살아간다. 10대나 20대에 습득한 지식만으로 평생을 살아가려는 태도는 현대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는 한 마디로 무지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다. ‘거리의 사상가’로 불리는 일본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우치다 타츠루 선생은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라는 책에서 “무지는 사람을 정체되게 만든다. 무지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의 결여를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알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가 바로 무지입니다. 무지는 "나태의 결과"가 아니라 "근면의 성과"입니다”라고 말했다. 무지가 근면한 노력의 성과라니 놀라운 통찰 아닌가. 


2. 게으름論 인간은 본질적으로 게으르다

인간은 원래 게으른 동물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에너지를 보존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본능적으로 쉬고 싶어 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이는 신체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수많은 발명품과 기술들이 생겨났다. 물론, 이러한 발명 덕분에 우리의 삶은 편리해졌고, 효율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우리는 점점 더 게으름에 빠져들게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이 경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게으름은 우리를 퇴행하게 만든다. 발전이 없는 삶은 결국 나태함을 낳게 되고, 점점 더 무기력해진다.


‘나는 괜찮지 않다’라는 자기 인식이 변화의 시작이다. 변화를 위해서는 우선 내가 괜찮지 않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괜찮지 않다는 인식은 우리를 겸허하게 만들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동기부여가 된다. 괜찮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행동을 통해 나를 반성하게 된다. 이때 우리는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 반대로,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배움을 멈추고, 행동을 멈추게 된다. 


나는 이러한 인식을 회사 경영, 대인관계, 자기계발에는 물론 결혼 생활 특히 부부싸움에서도 적용하곤 한다. 원래 남편과 아내는 본질적으로 또 태생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결혼 초기에는 아내가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 참 많았고 그래서 다투었던 적이 많았다. 그러나 30년이 넘은 지금은 아내가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 오면 ‘그럴 수도 있겠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괜찮은 사람이 아니니까. 그러면 더 이상 싸움이 확산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나는 괜찮지 않다’라는 자기 인식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나는 삶을 이렇게 정의한다. “깨닫고, 배우고, 실천하고, 변화하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이 네 가지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성장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자각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은 자신을 비하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우리가 '괜찮지 않다'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더 배우고, 더 노력하며, 더 성장한다. 우리는 모두 스스로를 괜찮다고 여기며, 때로는 자신을 위로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정말로 나는 괜찮은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괜찮음'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며 발전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괜찮은 사람'이 되는 길이다. 우리 모두가 '괜찮지 않은 사람'이 되어 더 괜찮은 자신, 더 괜찮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가정행복코치, 시나리오 플래너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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