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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우 Oct 17. 2022

인문적 일상

 “악마는 늙은이다. 그래서 늙은이가 아니면 악마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괴테의 <파우스트>에는 수많은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그중에서 위의 문장은 인상적입니다.

아마도 세상에 필요한 지혜가 젊은 시절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는 수많은 삶의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인생을 보다 행복하고 기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지혜를 더 많이 더 빨리 알수록 우리는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일 것입니다.


인문학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다만 저는 인문학이라는 말보다는 인문정신, 인문학적 삶, 인문학적 일상이라는 표현을 선호합니다. 바로 이 단어들 안에는 우리가 더 지혜롭게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태도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혜를 갖춘 삶과 그렇지 못한 삶은 아마도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역사나 문학을 보면 사람들은 황당할 정도로 비슷한 실수와 비슷한 실패를 반복합니다. 제삼자의 눈에서는 그들이 어리석어 보지만 아마도 우리가 직접 그 상황 속에 있다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인간의 속성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 제 주변에도 이상하리만큼 불행하거나 잘 안 풀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똑똑한 사람들인데도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그 이유를 바로 '지혜의 유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문학을 곁에 두어야 합니다. 특히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은 클래식(고전)은 무엇보다 많은 지혜를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시대가 다르고 화법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인문고전의 중요한 핵심 메시지를 이해하고 지금의 나의 상황에 적용하여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소양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인문학의 역할이 '일상의 적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운 성공이나 돈에 대한 대가들의 이야기를 보아도 대부분이 ‘사고방식의 전환’을 가장 강조합니다. 더 열심히 하거나 열정을 갖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고방식에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이 방향성보단 순간에 집중하다 보니 왜곡되게 세상을 바라보고 조금 엉뚱한 방향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식은 이론의 영역이라면 지혜는 실천의 영역입니다. 저는 그래서 인문학보단 인문적 지혜가 실현되는 일상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서 실천하고 실패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체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문정신이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점은 우리의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아줄 때입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잘못된 사고방식에서 살아가고 그것이 습관화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소위 말하는 자신의 삶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고 행복을 누린 사람들은 모두 상식을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이들입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인간의 사고의 무한한 확장의 영역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는 난해하지만 위대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분야를 넘어서 인간의 의식을 확장하는 것이 인문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이라는 범주안에 가둘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플라톤, 뉴턴, 다윈, 마르크스, 비트겐슈타인,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등이 인문적 삶을 산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분야를 막론합니다. 인문학이라는 학문에 갇히기보다 우리는 이 의식의 확장을 가져다준 이들의 사고를 접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의 위대함은 이 통념과 상식에 반하는 인문적 사고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당시의 통념을 벗어나 어떻게 인류의 위대함에 기여했는지를 시대적, 이론적으로 살펴보다 보면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 사고가 트이는 것이 느껴지고, 저 당시에 그런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심지어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새롭거나 이제 겨우 현실화되었거나, 여전히 실현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사고방식의 전환을 통해 지금 불만족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원하는 새로운 삶을 창조할 수 있는 사고방식의 전환을 훈련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나를 좀 더 제대로 이해하고 관찰하고 성찰하게 되는 것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가치입니다. 인문학을 읽고 나만의 사고방식으로 흡수하여 지금 나의 일상에서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스스로 인문학적 삶을 사는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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