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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Mar 13. 2024

너도 이제 프로레슬링을 배울 나이가 됐다





몸 쓰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던 첫째가

일곱 살이 되더니 조금씩 달라진다.


원래는 놀이터에서도

뛰어놀기보다 상황극에 매진하던 아이였는데

요즘은 집에서 앞구르기 연습도 하고

아빠와 칼 싸움 비슷한 것도 한다.


오늘은 아이를 바닥에 엎어트려놓고

굴리고 또 굴리고 올라타서 바닥을 치며

“원 투 쓰리”를 외치자 그게 뭐냐고 묻는다.

프로레슬링이라니까 유튜브로 한번 보잔다.


WWE 영상을 보여줬다.

날아서 깔아뭉개고 기둥에 얼굴 찍고

거꾸로 들어서 바닥에 패대기치고…

1분 만에 껐다.


애들이 보기에 너무 폭력적이었다.

우리 땐 그 나이에 그거 다 보고 헐크 호건이니

워리어니 흉내 내며 놀긴 했지만.


영상을 보고는 재미있겠다고 프로레슬링을 하자길래

둘째까지 포함해서 매트 위에서 적당히 잡고 굴리고

들어올리고 눕히고 나도 좀 눕고 구르고 피하면서

땀이 나도록 놀았다.


솔직히 재미있었다.

애들과 논 것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다.

역시 남자들은 적당히 폭력적으로 놀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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