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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우주 Mar 27. 2023

IT회사의 '이거 불가능해요' 말의 숨겨진 뜻

기획자가 이해해보는 개발자의 언어

기획자로 일하다 보면 개발자로부터 '이거 불가능해요'를 무조건 듣게 된다. 그리고 개발자들은 안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해 준다. '이 기능 구현하려면 A, B, C까지 다 바꿔야 가능한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내 역할도 아니고 우리 팀 범위도 아니야.' 물론 불가능한 이유를 위와 같이 기획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개발자도 있지만, 아닌 개발자도 많다



아무튼 내가 겪어보니 '이거 불가능해요'라고 말하는 심경을 알 것 같다. 아마 '이거 내 실력이 부족해서 못하는 거 아니야!'를 표현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그들 입장에선 '못한다'라고 말하는 게, 마치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서 못하는 것처럼 비칠까 봐 걱정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받은 요청을 예로 들자면, 이 업무는 진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이고 다른 팀 협조도 필요하고 등등등 너무 복잡한 문제들이 껴있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론 '불가능하다'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근데 이런 세세한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면 마치 내가 실력이 없어서 못하는 것처럼 비치지 않을까 싶었고, 그러다 보니 그냥 '이건 불가능하다' 단정 지어서 뱉어버리고 싶어졌다. 그 내면에는, 내 실력에 문제 있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상황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렇다면 기획자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개발자의 개발하기 어렵고 곤란함을 이해하는 게 먼저 아닐까. 그리고 만약 다양한 상황적 문제를 물리치고 내가 기획한 것을 구현해 줬다면, 그들의 노고를 잘 짚어내어 알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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