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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Sep 12. 2024

저에게 한마디 하라고 시키신다면

e오랜만에 상장(?)을 받았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상장은 아니지만 상장케이스에 끼워서 저에게 줬으니 상장이라고 생각하렵니다. 쉽게 말하면 자격증, 이수증 같은 것입니다. 사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저에게 상장을 주는 사람이 '한마디 부탁한다'라고 마이크를 건넸습니다. 말할 때는 '어버버'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좋은 문구와 말들이 떠올라 기록하고자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가 있습니다. '새해 첫 기적'이라는 시입니다.(조금 바뀌어도 이해 바랍니다)


황새는 날아서

말은 달려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 날 한 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저는 사실 대학교도 삼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병사가 아닌 장교로 다녀온 이유로 

또래의 동기들보다 4~5년 정도 뒤처졌습니다. 하지만, 뒤처졌다는 표현은 이제 쓰지 않을 것입니다.

인생은 누군가 정해준 하나의 결승선을 위해 달리는 마라톤이 아닙니다.


각자의 결승선을 위해 각자의 속도로 달리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니 누가 나보다 빠르다, 느리다가 사실은 없습니다. 만약에 있다고 한다면 남들보다 4년 더 살면 되는 것입니다. 친구들 100살까지 살 때 악착같이 건강 챙겨서 104살까지 살겠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걸어간 역사였기에 늦어진 지난날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재수, 삼반수를 하면서 20대 젊은 나이에 좌절과 고통을 맛보았고, 그것을 극복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장교 경험 덕분에 중간관리자로서 역할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물론 모든 시간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내가 선택하고 책임졌기 때문에 지금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나로 살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니 행복한 순간이 좀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많이 미화됐지요.


장황하게 말했지만,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말입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뛰는 것이 아니기에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사실 숙도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려고 하는 길이 진정 내가 원하는 길인가'입니다. 방향을 스스로 물어보고, 스스로를 성찰하고 되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속도는 저리 치워버리고, 이게 지금 내가 가려고 하는 길이 맞는 길인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터벅터벅 걸어가려고 합니다. 


대학원에 가서 더 공부도 하고,

틈나는 대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언젠가는 멋지게 써먹을 외국어도 열심히 연습하고,

104살까지는 살아야 하기에 운동도 매일 빠지지 말고,

늙어서도 풍요롭게 살고 싶기에 재테크도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도 가까운 사람들을 살뜰히 잘 챙기고 싶다. 


조금은 느릴 수도 있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확실하기에

앞으로 조금 더 스스로를 믿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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