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lly KyuHyang Lim Feb 20. 2023

Why are the bad guys cute

[전시정보]

전시 제목 : Daddy why are the bad guys so cute?

전시 작가 : 잭슨심

전시 기간 : 2023. 03. 15 (수) - 04. 09 (일)

관람 시간 : 11:00 - 18:00

휴관 일정 : 공휴일 및 매주 월요일

주소 :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99 러브컨템포러리아트 서울


러브컨템포러리아트 서울은 전속작가 잭슨 심의 올해 첫 개인전 <Daddy why are the bad guys so cute?>를 개최하며 잭슨 심의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2022년 가을에 선보인 핑크 에디션에 이어 최초 공개되는 악당 에디션에서는 만화 속 영웅인 주인공 캐릭터가 아닌 악당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느날 만화를 보던 어린 딸을 더 크게 웃게 만드는 것은 주인공들이 아닌, 미간을 찡그리며 화를 내는 만화 속 악당들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그의 캔버스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악당 캐릭터들을 그려내기 시작하였다. 이렇듯 딸은 그의 영감의 원천으로서 작가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은 알파벳 카드 시리즈 속 익살스럽고 생생한 표정과 캐릭터의 제스처, 채도 높은 색감의 뿌리또한 어린 딸이 색칠놀이를 할 때 정해진 가이드라인에 제약을 받지 않으며 자신의 색을 자유롭게 칠하는 것에 강한 조형적 자극을 받은 것이다.


작가의 붓질을 통해 생명력을 얻은 악당 캐릭터들은 확대된 알파벳 카드 위에 안착하여 마치 작가의 분신처럼 그의 유연한 내면과 솔직한 욕망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잭슨 심 예술 세계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R’(RICH ROYAL)과 ‘$’ 달러의 자본주의 기호와 자전적인 이야기가 캔버스 위로 레이어처럼 겹겹이 쌓이며 작가의 집요한 작업적 태도를 보여주고 그의 회화적 특성에서 보이는 거침없는 붓질은 통속적 아름다움을 거쳐 팝적인 마티에르에 이른다.  서툴게 색칠된 크레파스 그림과 같이 형태에 구애받지 않아 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다가도 이내 감각적인 형태를 이루고야 마는 터치의 전개는 어린 시절 원초적인 감각에 희석하여 동심을 환기시키며 밝고 생기 넘치는 색채는 동시대적 감각에 매료되게 한다. 


욕심 많고 야망 넘치는 악당은 주인공보다도 영원히 잊히지 않는 존재로서 우리 곁에 남아있다. 그들에게 반전의 모습이 있기를 바라며 매력을 느끼는 걸까? 유년 시절에 막연히 느꼈던 악당에 대한 감정을 따라 현재의 시간에 도달하여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면 깨닫게 된다. 그들은 우리의 현실과 가장 닮아있었음을.

이처럼 솔직한 욕망을 동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로 가감 없이 표현해 온 잭슨심의 소년과 어른, 동심과 자본주의, 거침없음과 섬세함, 상반된 관념이 숨어 있는 작가만의 아이러니컬한 유머 코드를 통해 어른이 된 현실 속에서도 동심과 행복을 찾아가는 그의 기나긴 예술의 여정에 동참해 보기를 권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낙원의 낮과 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