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마켓 플랫폼을 보면
잘 되는 분야는 따로 있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고, 손에 잡히는 제품이 있으면 쉽게 신청을 하는 듯.
그리고 이런 플랫폼의 주 이용자가 20대기 때문에
별로 내키지 않았던 것도 있는데
내 생각이 정답은 아니고
마케팅을 위해서 남들 해보는 건 또 해보라고 하니,
숨고가 별로라는 고수의 후기가 있었지만 직접 한 번 경험해보기로 했다.
우선 8월 31일 등록을 하고
숨고에서 이용자들은 공짜로 견적을 받아볼 수 있지만
고수들은 돈을 내고 견적을 발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퍼스널 컬러/이미지 메이킹/퍼스널 쇼퍼로 등록했다면
이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견적을 받기를 원할 때
등록한 고수에게 알림이 온다.
그러면 이용자의 신청서를 보고 견적을 보낼지 말지 고수가 결정해
견적을 보내게 되는 것인데
여기서 견적을 보낼 때 900원이라는 비용이 발생한다.
후기에 어떤 사람은 누가 돈을 내고 견적을 내주냐고 하던데
(그래서 거짓 견적 요청 아니냐는 의심을 많이 하더라
그래야 숨고 입장에서는 견적 내는 금액으로 돈을 버니까)
나는 비즈니스 플랫폼에서는 똑똑한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고수 입장에서
서비스 제공까지 매칭만 된다면
900원은 투자할만한 금액이라고 말이다.
물론 처음에 결제할 때
900원만 결제하는 게 아니라 30,000원의 적립금을 결제한다.
그러면 숨고에서 15,000원의 서비스 포인트를 같이 주는데
30,000원을 결제하면 결국 45,000원의 견적 금액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8월 31부터 9월 30일까지 받은 견적 요청은 총 30번.
하루에 한 번씩 견적 요청이 온 셈이다.
횟수만 보면 적은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닌 것도 있었기에 반 정도는 허수였고,
15명 정도에게만 견적을 보냈는데
제공하는 서비스랑 달랐어도 30대, 40대에겐 견적을 보내기도 했다.
30명 중의 24명이 20대였고, 3명이 30대, 2명이 40대, 1명이 50대였다.
15명에게 견적을 보냈지만 성사된 건수는 0건.
이건 내가 진행하는 코칭과 교육이
플랫폼의 성격이나 주 이용객의 니즈와 안 맞아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고수의 후기를 찾아본 결과 견적 비용만 들고(그게 큰 비용이 아니더라도)
매칭이 안 된다면 숨고가 견적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의심은 할 만하다.
(견적서 보낼 때 아래에 '거짓으로 견적 요청을 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긴 하다)
왜냐하면 이용객은 어차피 견적 받아보고 싶다고
언제든지 요청을 날릴 수 있는데
한 사람이 요청할 수 있는 견적이 제한되어 있지 않다면
한 명이 한 달에 10번이든 20번이든 견적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고
거기에 고수들은 금액을 지불하고 견적을 보낸다면
여기서 웃는 자는 누구일까.
자 그럼 팩트를 정리해보자.
1. 숨고에서 고수는 900원의 돈을 내고 견적을 발송할 수 있다.
2. 한달동안 30건의 견적 요청을 받았다.
3. 허수를 빼고 15건의 견적서를 발송했다.
4. 한달동안 매칭된 건수는 0건이다.
신청할 때도 큰 효과를 바라고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결과를 확인하니 허무하지 않을 수가 없구만.
숨고의 개발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숨고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하면 오래 못 가지 않을까 한다.
지금도 재능 마켓 플랫폼 시장이 계속 생기고 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숨고의 시스템(견적과 매칭)은 괜찮다고 생각하나
시스템의 작동 방식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이 되지 않는한 고수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은 고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쓴 글이므로
잘 판단해서 사용하기를.
참고로 나는 견적서에 견적과 함께 블로그 링크를 같이 전달했다.
어차피 견적이란 것이 900원 내고 내가 어필하고 싶은 서비스를 적는 것이니.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