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나가면 뜻하지 않게 향수병이 생긴다.
반복적인 일상에 대한 염증이 여행의 주요 동기라고 생각할 때, 이는 묘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 중 가장 큰 향수는 바로 음식.
음식에 대한 갈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비싼, 그러나 호주에서만큼은 저렴한 스테이크를 질리도록 썰어대도 김치찌개, 된장찌개에 대한 식탐을 억제할 수는 없다.
그래서 찾게 된 한국 음식점, Ari++.
볶음밥, 김치찌개를 시켜놓고 배가 미어지도록 먹어댄다.
애나 어른이나 똑같이 마치 걸신들린 사람처럼.
그리고 식당을 나오면서,
“한국가면 또 먹자!”
어쩔 수 없이 토종 한국인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