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픽션이거나 논픽션이거나 팩션입니다.
아직도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모르는 구 남자친구야, 잘 지내고 있니? 너의 소식은 건너건너 듣고 있어.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우리는 만났지. 사실, 나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가 인연이 아니라는 걸 알았단다. 하지만 나는 너를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어. 헤어져야만 하는 이유는 너무 확실했지만, 나는 끝까지 너에게 그 이유를 말하지 못했지. 나도 참 어렸던 것 같아.
결국 너에게 확실한 이유는 말하지 못하고 너를 피히기만 했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지. 너가 상처를 많이 받았다는 건 알아.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었어. 정말이야. 믿어줘. 그래도 너는 빨리 마음을 추슬렀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여자친구를 사귀더라. 솔직히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그 여자친구가 아주 조금 안타까웠어.
너는 이제 내 소식을 보지 않는 모양이고, 더 이상 내게 관심이 없을 거라고 믿어. 그래서 이제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정말 이 얘기를 이렇게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너의 고추는 너무 작았어.
너랑 처음 잔 날, 나는 집에 가면서 진지하게 음경 확대술을 검색했어. 정말 많은 방법이 있더라. 구슬을 박아서 동그란 모양이 되는 걸 해바라기 수술이라고 하는 걸 아니? 늘리고 부풀리는 방법도 정말 여러가지가 있더라. 해면체를 심거나, 보톡스를 맞거나. 현대 의학은 정말 굉장하더라.
너는 아직도 나를 그냥 널 갖고 논 썅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내 피나는 노력의 과정이었어.
이 체위로도 해보고, 저 방법으로도 해보고, 내가 섹스하다 말고 갑자기 와인을 깐 적 있지? 너는 야하다고 좋아했지만 나는 안취하면 못할 것 같아서 그랬어. 너는 너무 좋아 죽더라. 나는 빨리 끝내고 싶어 죽겠는데.
너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섹스같이 사소한 건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아니더라, 섹스는 전혀 사소하지 않아.
그런 섹스에도 매번 느끼는 척을 해준 내 배려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연기는 정말 연말 연기대상감이었어. 조금만 더 했으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보다 먼저 오스카를 탔을지도 몰라.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테크닉이 중요하다고, 사람들은 참 쉽게 말하지.
아니야. 크기는 중요하단다. 그건 사랑으로 커버 될 수 있는 게 아니었어.
구 남자친구야, 만약 네가 이 글을 읽는다면 내 아랫도리가 헐렁해서 그런 거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몰라. 그럴 수도 있어. 우리가 섹스할때마다 너는 조이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왜 너만 그랬을까? 다른 남자를 만났을 때는 너무 좁다고 긴장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말이야.
구 남자친구야, 여자의 아랫도리는 부싯돌이 아니란다. 작은 걸 가지고 열심히 비벼봤자 아플 뿐이야. 그렇게 한다고 섹스에 불이 붙지는 않아. 그리고 네가 어떻게든 깊게 넣고 싶어서 여자의 몸을 요가 자세보다 다이나믹하게 구부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헬스 끝나고도 없던 근육통이 생겼거든.
구 남자친구야, 너는 섹스를 잘 하지 않아. 그러니까 어디가서 네 크기에 자신감을 가지거나 테크닉에 자신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 덕분에 섹스에 가타부타 말이 많은 남자는 섹스를 못한다는 내가 세운 가설을 확신하고야 말았단다.
구 남자친구야, 내가 참 좋아했어.
단지 너가 섹스를 못했을 뿐이야.
부디 잘 지내. 네가 이 글을 읽을 일은 없기를 바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