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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Jan 06. 2017

Brilliant London 04

London Design Viennale

맨날 늦는다. 또 늦어서 튜브를 탔다. 튜브 타니 확실히 30분 걸려서 5분 정도에 도착함. 왠지 점심을 혼자 먹고 싶었는데, 엘레나가 쫓아와서 같이 먹었다. 초밥집을 갔는데 비싸고 그냥 그랬다. 그래도 살몬은 먹을만했음. 먹고 나서 런더너였던 동현 오빠가 추천한 디자인 비엔날레를 갔다.

Somerset House에 갔더니 비욬과 비엔날레 두 가지 전시가 있었는데, 둘 다 표를 끊었다.


비욬은 뭔가 했더니 가수다. 50세나 되는 유럽에서 유명한 가수인데, 음악 스타일이 안 맞아서 내내 힘들었다. 괴상한 느낌의 가수인데 이번 앨범의 뮤비를 VR로 만든 듯. 총 5개의 방을 들어갔는데.

첫 번째 방
어두운 방에 양옆에 큰 와이드 스크린이 하늘에 달려있었고, 두 개의 스크린이 1 곡에 대한 2가지 타입의 뮤직비디오를 같이 보여줬다. 대충 내용은 힘들었다가 자유를 얻었다는 내용 같았다. 동굴에서 찍은 느낌이 으스스하면서도 좋게 느껴졌고, 의상 같은 것도 공을 들인 느낌이었다.

두 번째 방
VR 헤드셋을 쓰고 360도 돌아가는 의자에 앉아서 봤다. 제주도 같은 바다 근처 돌 위에서 촬영했다. 한 명이 되었다가 두 명이 되었다가 하는 거였고. 음악 스타일이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듣는 내내 힘들었다.

세 번째 방
기억이 안남… 두 번째 방보다는 일찍 끝난 거 같은데.

네 번째 방
VR 헤드셋이 하늘에 달려있어서 몸을 움직이면서 볼 수 있었다. 3d로 된 몸의 형상이 다양한 영상 재료로 움직이면서 효과를 냈다. 하늘에는 분홍과 파랑이 그러데이션 되면서, 몸에서 나온 파티클들이 반짝였는데 너무 예뻐서 내 홈페이지 저렇게 하고 싶다고 느낌 ㅋㅋ  꼭 기억하고 싶었다.

다섯 번째 방
기존에 비욬의 모든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방이었구나. 근데 바닥에 다 누어서 보는데 바닥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무슨 연관성인지 1도 모르겠는데 뜬금 없는데서 진동이 느껴졌다. (지진이었나 ㅋㅋ)




비엔날레는 다 뭔 소리를 하는지 1도 모르겠고 짜증이 좀 났다. 디자인이 아니라 다들 아트를 하고 앉아 있는지 아니면 내가 영어를 몰라서 못 알아먹는지.

그나마 제일 좋았던 전시는 알아먹을 수 있었던 오스트리아. 이 비엔날레 주제가 유토피아와 환경인데 오스트리아 전시는 방에 커다란 모빌이 있고, 모빌 전체에 조명이 들어있는 구름 모양이 달려있다. 한 군데를 툭 치면 구름이 불이 꺼지면서 영향을 받은 곳에 조명이 다 꺼진다. 환경은 모든 게 다 이어져있어서 영향을 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인터랙션이 되니까 너무 간단하게 이해가 되고 재미있고 조형성도 좋았다.

오스트리아 전시


그다음은 일본관은 이것저것 볼게 많아서 좋았다. 한 명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이 모여 있었다. 대부분이 설치 작품이었는데 생각 속에 있을 법한 조형을 나무나 석고 등으로 만든 게 재미있었다. (유토피아와는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름)

일본관 / Here를 찍으면 There가 나온다. 귀염.
눈이 깜빡깜빡.

그리고 괜찮았던 전시는 멕시코관. 미국과의 국경에 도시를 프로토타입으로 만든 작업이었다. 산업, 무역, 이주 등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해보려는 시도였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이런 것이었는데.

가운데 원형 데스크에 영상으로 도시의 형태가 영상으로 보여진다.
벽에는 현재 인구 상황, 문제 등이 설명되는 영상이 보여짐.


한국관은 안견의 그림을 픽셀로 처리해서 하나 하나에 관람객들이 메시지를 넣는 작업이었다. 인터랙션이 살짝 있어서 재밌었다. 유토피아가 뭐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똥, 그런 거 없다. 식의 메시지를 써놔서 재밌어서 좋았는데, 내가 입력하려니까 고장이 났는지 뭔지 작동이 안돼서 좀 실망스러웠다.

한국관, Peach Blossom, 안견의 그림 위에 픽셀 모양으로 메시지들을 남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유토피아란?





백팩이 하나 사고 싶은데 맘에 드는 게 없어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herschel 백이 무난하겠다 싶어서 옥스퍼드 서커스에 John Lewis 백화점을 갔다. 예전엔 몰랐는데 이제와서 보니까 왠지 우리나라 뉴코아 백화점 같은 느낌이다. 봤더니 맘에 드는 게 없고 방에서 신는 슬리퍼도 못 찾겠고. 팸이 집에 친구 데꼬 왔다고 오라고 그래서 집에 가는데 거의 한 시간 걸림.. 하 구글맵도 자꾸 실수를 하고 말이야. 정류장이 있다는데 없어!! 뿩



팸의 친구 아디부랑 인디고. 이름이 둘 다 핫하네. 아디부는 흑인인데 내 친구 조밍이랑 느낌이 너무 비슷해서 신기했다. 그의 살색과 채도가 높은 옷들과 머리에는 두건을 말아 썼는데, 너무 멋스럽게 힙스터였다. 옷도 너무 이쁘게 입고 말하는 것도 재밌는데 내가 다 못 알아먹어서 괴로웠음. 인디고는 예쁘게 생겼는데 18살 때쯤 한국에서 8개월간 모델을 했다고 함. 나한테 자주 말을 잘 걸어줘서 참 고마웠다.


팸이 엄청 엄청 말을 빨리 했는데도 대충 아주 대충 알아먹긴 해서 다행이었지만(술 취하니 좀 알아먹는 기분이었다) 말을 끼어들 수 가없어서 괴로웠다. 나도 그만큼 말을 빨리 해야 할 것 같으니까. 와인을 먹다가 맥주를 먹다가 담배 피우겠냐고 그래서 괜찮다고 거절했다.


너무 재밌는 경험이었고 나도 영어를 개 잘해서 같이 껴서 놀고 싶었다 ㅠㅠ 넘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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