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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미나리 Nov 10. 2019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세 가지 이유

Dobby is Free!

이직한 지 7개월이 채 안된 지금 벌써 팀에서 두 명의 직원이 떠나갔고,  앞으로 한 달간 3명의 직원이 퇴사 예정이다.

큰 프로젝트가 여러 개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이 떠오르며 많은 인원들이 이탈하고 있다.

직원들이 왜 회사를 떠나는지, 지난 6개월 간의 경험지금까지 이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해본다.


업무환경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의 업무 환경이 좋지 않다면 결국 지쳐 떠나게 된다.

업무환경은 단순히 사무실, 컴퓨터 등의 업무공간을 넘어서 업무 프로세스 등 업무를 하기 위해 활용하는 환경을 이야기한다.

업무환경에 포함되는 퇴사 사유는 다음과 같다.


R&R이 모호하다.

체계가 없다.

일은 많은데 직원이 부족하다.

야근이 많다.

권한은 없는데 책임만 무겁고 보상은 없다.


기업 리뷰를 남기는 잡플래닛에도 업무체계가 없다는 단점은 단골 멘트이다.

잡플래닛 업무환경 관련 단점(주로 스타트업)


특히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R&R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담당이 모호한 경우엔 task가 특정 사람에게 몰리기 쉽고(대부분 일 잘러에게 일이 몰리게 된다), 이를 버티지 못하고 대다수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된다.

옆자리 앉은 직원보다, 또는 상사보다 더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그만큼의 보상이 없다면 자연스럽게 이직을 결심하게 된다.


또한 간단한 업무 매뉴얼이나 프로세스가 정리되어 있지 않은 회사들도 직원 이탈률이 높다.

신입은 물론이고 경력자라도 처음 들어온 회사의 업무를 바로 파악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회사 내 업무체계와 프로세스가 미흡해 매번 업무 할 때마다 발로 뛰고 알아봐야 한다면, 정작 중요한 업무를 하기 위한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정작 해야 하는 업무를 끝내지 못해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효율적, 비 생산적인 업무시스템은 회사 입장에서도 굉장한 손해이다.



사람


많은 업무량은 어떻게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면서 견딘다 해도 사람 때문에 힘들다면 퇴사 욕구가 높아진다.


협업/소통이 안된다

꼰대 문화가 있다

월급루팡이 많다

사내정치가 심하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올해 새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사람(빌런)때문에 퇴사를 결정하는 직원들이 많다.

잡플래닛에도 사람, 조직문화, 소통과 관련된 후기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잡플래닛 사람관련 리뷰 및 사내문화, 정치관련 단점

능력 없는 팀장 덕분에 남의 팀 일까지 다 받아오는 경우

조직에 고인물이 많아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경우

타 팀과 협업이 잘 안되어 작은 일 하나 진행하는 것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

나의 경험뿐만 아니라 내 주변 친구들이나 선후배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일들은 흔하게 일어난다.

결국 회사생활은 사람과 사람이 부딪치며 하는 일이기에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계속 부딪히다 보면 점점 지치게 된다.

특히 불합리하게 일을 시키거나 상사의 개인적인 업무를 시키는 등 업무 외적으로 괴롭게 한다면 정말 퇴사하고 싶어 진다.


회사생활을 해오며 깨달은 점은 생각보다 좋은 상사, 좋은 동료를 만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서로 상호보완이 되거나 좋은 자극제가 되어 발전한다면 좋을 텐데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관계가 되거나 도움이 되진 못할망정 서로 끌어내리는 관계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상사와 부하의 궁합 표가 있는데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보고 무조건 회사 내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

자신은 어느 위치에 있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미래


나이가 30대, 40대로 갈수록 안정적인 회사의 미래나 비전이 중요해진다.


업계가 레드오션이다.

회사가 발전 가능성이 없다.

권한과 역할이 한정적이다.

나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전이란 회사 자체의 발전 가능성일 수도 있지만 앞서 이야기 한 사람과 연결되어 회사 내에 본받을만한 믿고 따를만한 상사나 멘토가 없는 것도 비전 중에 하나다.

잡플래닛 회사의 미래,비전 관련 단점들

회사를 다니며 상사를 보다 보면 나의 미래가 보인다.

내 앞에 계신 팀장님이 10년 후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설레는지, 끔찍할지 생각해보자.


레스토랑 매니저로 있는 지인이 매니저 교육을 다녀와서 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바쁘다고 해서 매니저가 일반 직원과 같은 일을 해선 안된다. 계속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일을 보며 지시해라. 쉴 땐 쉬며 한가해 보여도 상관없다. 직원들이 당신을 보면서 저 직급에 되면 저렇게 한가하게 다니겠구나 생각하도록 일해라."


충격이었지만 맞는 말이었다.

맨날 찌들어 있고 일 많이 하고 늦게 퇴근하는 상사를 보면 저 사람이 내 미래구나라는 생각에 씁쓸해질 때가 있었다.


중간관리자급 경력에 가까워지다 보니, 나의 모습을 보고 신입, 인턴사원이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텐데,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외에 업계의 비전이 아닌 자신과 맞지 않아 퇴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게임에 전혀 취미가 없는데 게임업계에 종사한다거나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유아 관련 회사에 다니는 등 업계와 나의 흥미가 맞지 않아 결국 퇴사로 이어지는 우도 종종 있다.



모든 이들의 퇴사 사유를 포괄할 순 없으나 이 세 가지 이유에 70~80%의 퇴사 사유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토스가 경력직 연봉을 파격적으로 올려주는 조건을 내걸어 인재영입에 힘쓰고 있다.


바야흐로 퇴사 열풍인 요즘이야말로 효율적인 인재 영입과 관리에 힘써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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