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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anosaur Aug 20. 2023

10 | 면접 바이블 - 3

현직자 인터뷰가 필요한 이유

1차(직무) 면접관들은 무엇을 검증할까? 여러 가지 포인트가 있지만 핵심 검증 요소는 2가지이다. 직무와 산업에 대한 개념이 정리되었는가, 그리고 직무 강점이 있는가이다. 즉, 해당 직무를 잘 수행할 만한 사람인가를 검증한다. 이는 경험이 없으면 증명할 수 없다. 아르바이트, 인턴 또는 중고신입의 경력은 모두 경험에 해당한다. 자신의 경험을 직무 관점으로 해석하지 못했을 뿐, 여러분은 이미 경험이 있다.


Q. 현직자 인터뷰를 했는데 현직자가 불쾌해하시는데 불이익이 있을까요?

현직자 입장에서는 잘 알지도 못하는 취준생이 와서 인터뷰해달라고 하면 당연히 귀찮을 것이다. 그 정도는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 그렇게 창피하고 성격에 맞지 않는 것을 이유로 해야 하는지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답변한다. 정말 중요하다. 지금 하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다. 현직자 인터뷰를 통해서 무언가를 얻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생각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도전이다. 그동안 목표 없이 살았다면, 이번 기회에 거절감도 극복해 보고, 협상력과 함께 의사소통능력을 키워보자. 그 열매는 기대 이상일 것이다.


Q. 면접 도중 현직자와 인터뷰를 했다고 밝혀도 괜찮은가요?

당연하다. 현직자 인터뷰는 면접 때 밝히라고 하는 것이다. 알릴수록 좋다. 현직자 인터뷰라는 말도 안 되는 조사를 실제로 함으로써, 여러분의 주도성과 열정을 어필할 수 있다. 회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찾아냈다면, 이 회사를 바라보는 당신의 진지한 시각을 설명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가 된다. 또 이 액션 하나가 다른 지원자와 차별점을 만들어낸다. 현직자 인터뷰를 성공해 낸 많은 이들의 고백은 한결같다. "이거 안 하고 면접을 볼 생각을 한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그만큼 확신을 가지고 갈 수 있다. 면접관은 당신의 확신과 객관성, 일관성에 감탄한다. 이 사람은 회사에 입사해서도 고객조사를 이와 같이 할 것이고, 일반적인 접근법이 아닌 새로운 관점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퇴직사유

경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 지원 동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퇴직 사유이다. 퇴직 사유가 분명하지 않으면 퇴직은 반복될 것이고, 조직에서 사람이 들고나는 것은 전체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민감하게 볼 수밖에 없다.


퇴직사유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솔직함', 즉 Integrity이다. 솔직하게 말하자. 물론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처럼, 지나친 솔직함은 독이 되니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데 솔직함 없이 다른 내용을 돌려서 표현하면, 이상한 내용이 된다.


면접관이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퇴직사유를 제시해야 한다. 경력직의 경우, 연봉이나 승진 적체는 합리적인 이유다. 내가 능력이 있고 성과도 냈는데, 합당한 연봉을 받지 못한 건 충분히 합리적이다. 신입과 경력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험상 퇴직사유 답변 중 긍정적으로 들려 최대한 합격시켰던 답변이 있다. 성장을 위한 도전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 내가 예상한 CDP(경력개발계획)와는 다른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이전 회사에서 이런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이 회사에는 이런 프로젝트와 산업이 있기에 지원했습니다. 입사하여 이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등은 굉장히 의미 있는 답변이다. 때문에 면접 전 기업 조사는 필수적이다.


합리적인 퇴직사유가 없다면

퇴직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첫째, 이직하면 더 좋은 커리어를 쌓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다른 회사에 경력직으로 입사해도 동일한 문제에 봉착해서 다시 퇴사하지 않을지 고민해 보자.

둘째, 지원하는 회사가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고민해 보자. '내가 가진 어떤 역량, 경험, 네트워크로 인해 나를 뽑고 싶어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는 것이다. 이게 바로 필살기이다. 이는 굉장히 유의미한 면접 질문과 답변이 된다.


Q. 회사 경영악화 문제로 퇴사했는데 면접관이 "우리 회사도 사정이 안 좋아지면 그만두겠네."라는 말에 뭐라고 답해야 하나요?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최대한 함께 해결하겠다고 답변하자. 나의 강점과 역량으로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인재가 되겠다는 말 외네는 첨언하지 않는 게 좋다. 그 이상 어필할 때 잘못하면 위선처럼 보일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삶의 지침서에는 이런 표현이 있다. "예, 아니오 외에 다른 맹세를 하지 말라.", 이 지침이 딱 맞다고 본다.

간혹 아주 예외적으로 월급 없이도 비전과 뜻 때문에 함께 하고 싶은 회사나 조직이 있다. 이걸 경험해 본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기에 설명은 생략하겠다. 당신이 이런 회사나 조직을 만나길 바란다. 당신이 지원하는 회사의 지원동기를 찬찬히 살펴보자. 급여 없이도 다닐 수 있는 동기가 없다면, 면접 장소에서 어설픈 위선은 피하라고 권면한다.


Q. 상사의 지속적인 폭언에 너무 위축돼서 퇴사했습니다. 어디까지 솔직해야 할까요?

면접관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기성세대다. 당연히 여러분 세대를 이해하기 힘들고, 대화법부터 매너, 집요함과 열정 등의 모든 부분에서 자신의 젊은 시절과 다르다고 느낀다. 그래서 젊은 세대가 연약하고 인내가 없다고 생각하는 선입견이 있다.

그래서 주의할 점은, 일반적인 관계의 어려움은 언급하지 않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일을 많이 시킨다거나, 체계가 없다거나, 개념이 없다거나 하는 이야기 등 말이다. 이는 상대적인 요소이기에 잘못하면 면접관에게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성장 가능성으로 바꿔 얘기하는 게 현명하다. 이전 회사에는 없고, 지원하는 회사에는 있는 커리어 성장의 포인트를 짚어서 이것 때문에 지원했다고 이야기하는 방법이다.

인간관계는 상사나 동료 등 상대방의 문제만은 아니다. 나의 문제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박수는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넣어두자. 적어도 이 생각이 있으면 말을 할 때 조심하게 되고,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서 먼저 찾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폭언은 아니다. 그것은 상사의 인격적인 문제이니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Q. 출퇴근 거리 때문에 퇴사했는데 사실대로 말했더니 이직하는 직장도 옮기면 퇴사할 거냐고 묻는데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요?

그래서 경력의 성장 가능성을 퇴직 사유로 표현하라는 것이다. 이런 류의 케이스는 계속 깊이 들어가다 보면 끝이 없다. 모든 회사는 완벽하지 않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는데, 나의 퇴직 사유가 우리 회사에도 존재하는 단점이라면 당연히 질문하게 된다.

회사에서 직원이 성장하지 못하게 틀어막는 경우는 별로 없다. 간혹 자신보다 탁월한 부하직원을 견제하는 좀팽이 상사가 있긴 하지만, 조직 차원에서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면접 장소는 조직의 미래를 위해 최고의 투자를 하는 자리 아닌가? 상식적인 선에서 성장 가능성을 꿈꾸고 도전하는 지원자를 좋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이전에 어떤 퇴직 사유가 있든 간에, 성장 가능성을 찾아서 그 포인트로 생각도 다시 정리하고, 실제로 거기에 도전해라.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여러분의 직업관과 직장관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이전에 몰랐던 중요한 가치를 정리하고, 과감하게 생각을 바꾸자.


지원 동기 면접 시뮬레이션

면접 리뷰를 분석해 본 결과, 지원 동기 질문을 많이 받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사인이다.

주로 불합격 판단 요인으로 작용되기 때문에, 지원 동기 관련 L 질문은 받더라도 필살기로 움직이는 것이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하겠다. L 질문 자체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포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L 질문은 아래와 같다.

1. 우리 회사 지원 동기가 어떻게 되세요?
2. 우리 회사에 대해 아는 대로 설명해 주세요.
3. 우리 회사 떨어지면 어디 가실 거예요?
4. 우리 회사가 보완할 점이 있다면 뭘까요?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L 질문에 대해 K로 답변을 옮기는 것이다. 우리는 K 영역으로 넘어가기만 하면 승산이 높아진다.


L 질문에서 K로 넘어간 면접 복기록 케이스

L. 사업 지원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아시는 대로 이야기해 주세요.

고객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를 각 사업에 공유하여 전략 수립에 기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A 기업의 사업 지원실은 특별히 고객 데이터 관리에 있어 경쟁력 있는 점을 시장조사하여 확인했습니다.

L. 우리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지금 A 기업에서 주안점을 두고 있는 에듀테크 사업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60만 명의 고객에게 고득점을 줄 수 있었던 점은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전 직장에서 200개의 입시 데이터를 관리하여 이전에 없었던 자료를 만든 경험을 통해 이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K. 이전 기업에서 입시 데이터를 통해 만든 자료는 무엇인가요?

200개 데이터는 물론이고 고객들이 즐겨 찾는 입시 커뮤니티에서 50개의 글을 분석했습니다. 처음에는 의미 없는 자료들이 흩어져 있다고 생각했지만 전년도와 올해 값을 비교하여 올해에 00에 더 관심을 많이 가지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해당 내용이 쉽게 비교될 수 있도록 표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했습니다.


면접 시뮬레이션

L1. 우리 회사 말고 지원하신 기업 3군데만 알려주세요.

질문 의도

지원한 기업에 직무와 산업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검증하기 위한 질문이다. 지원자가 지원 직무와 산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보일 때 물어보기도 한다.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경우 대기업에 지원비중이 높아 이직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답변 가이드

비슷한 직무와 산업군에 대해서 지원한 기업으로 답변해 보자. 사기업과 공기업을 동시에 지원했다는 사실 또한 크리티컬 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


L2. 우리 회사에 대해 아는 대로 설명해 주시겠어요?

질문 의도

회사 로열티를 검증하기 위한 대표 질문이다. 모두가 아는 뻔한 답변을 기대하기보다 이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어떤 조사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답변 가이드

그 회사만의 경쟁력을 특정 제품/서비스를 언급하며 답변하자. 제품/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경제신문스크랩을 통해 조사하고 실제 구매하는 고객들의 언어로 그에 대한 경쟁력을 설명해 보라.


L5. 입사하신다면 뭐부터 하자고 제안하시겠어요?

질문 의도

주도적인 사람인가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다. 현재 회사가 어떤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사업과 산업의 동향을 파악하는 지원자인지 확인할 수 있다.


답변 가이드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제안하기 앞서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 고려해서 답변해 보자. 또한 들어갔을 때 서비스 하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답변하면 고객관점을 어필할 수 있다.



Ch.6 면접 볼수록 합격률이 올라가는 방법: 면접 리뷰

면접 리뷰는 바둑으로 치면 '복기'의 개념이다. 내가 두었던 한 수 한 수를 다시 되짚어 보면서 어떤 수가 잘못되었는지, 다시 둔다면 어떻게 할지 시뮬레이션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면접에서도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면접 때 있었던 모든 대화와 상황을 기록하고, 이를 데이터로 분석해서 확률적으로 나의 강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것이다.


Step 1 면접의 모든 대화를 기록한다.

면접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고, 정말 긴 면접이 아니라면 상당 부분의 대화는 기억이 난다. 어떤 질문을 했고, 내가 어떤 식으로 답변했는지 면접을 마치고 난 직후라면 기억이 생생하다. 이때 이동을 하지 말고 그 자리에 앉아서 속기록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이 기록이 중요한 이유는, 어떤 맥락에서 나에게 질문이 온 건지,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나에게 온 질문이 어땠는지를 파악하는 중요한 데이터가 되기 때문이다.


Step 2 KML 질문으로 분류한다.

면접관의 모든 질문은 분류가 가능하다. 나에게 한 질문이 필살기를 검증하기 위한 K였을까? 아니면 인성을 검증하기 위한 M 질문이었나? 지원동기를 검증하기 위한 L 질문이었는지는 맥락과 배경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질문에 대해서만 따로 코드화를 해서 각각 몇 개의 질문을 받았는지 분류해 본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데이터가 된다.


Ch.7 알면 유익한 면접의 포인트

두 가지 키워드: 열정과 집요함

열정 있는 사람은 깊은 고민을 하기에 언제나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가져온다. 남보다 더 빠르고 많은 에너지를 쓸 뿐 아니라, 결과물에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

대부분 열정이라는 단어를 오해한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열정이 아니다. 다른 이들보다 탁월한 결과를 내기 위해 도전했고, 그 결과가 성과로까지 연결된 것을 열정이라 한다. 결과물이 없다면 열정이 아닌 단순한 열심이다. 열심만 있고 결과가 없는 상황이 반복되는 걸, 바로 실력이 없다고 한다. 때문에 모든 영역에 열정이 있다는 건 불가능하다. 보통 스스로 잘하거나, 좋아하는 영역에서 열정이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강점과 재능의 영역을 발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열정만큼 중요한 게 집요함이다. 이는 열정 있는 사람의 특징인 동시에 성과 내는 사람의 특징이다. 그들은 하나를 물면 끝까지 잡고 늘어진다. 될 때까지 한다. 이런 사람은 무러 해도 성과 내고 인정받는다.

집요함은 열정과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집요함은 일을 끝맺는 것이면서, 열정에 부스터를 달아주는 역할을 한다. 성과 내기 위한 핵심 주제를 찾아주고,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며 방향성과 초점을 잡는다. 보통 집요함이 없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 이 경우에 열정이 열심으로 그치기 십상이다. 많은 일을 감당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결과물이 없고, 아마추어 수준에 만족하게 된다. 즉, 열정과 집요함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한 단어가 '성과'이다.

면접관은 열정과 집요함에 굶주려 있다. 이를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면접에 임한다. 자소서나 면접에서 열정과 집요함을 반드시 어필하자. 이를 바꿔 말하면 설명 가능한 성공 경험이 된다.

 

Q. 열정과 집요함이란 목표를 정하고 끝내는 태도를 말하는 건가요? 두 가지 태도는 평소에 어떻게 기를 수 있나요?

열정과 집요함은 단순히 목표와 책임 완수 정도로 실행 가능한 개념이 아니다. 이는 단순한 목표 달성능력을 넘어선다. 어찌 보면 일 자체를 사랑하는 경우다. 그래서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끊임없이 이 과제를 고민하고 생각한다. 내가 만나본 수많은 핵심인재들은 밥 먹으면서 일을 생각한다. 워커홀릭이라 그러는 게 아니다. 일에 대한 열정과 집요함이 있기 때문이다. 어떨 때는 주어진 일이 재미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내게 맞지 않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몰입한다.


열정과 집요함은 습관과도 같다. 항상 집중하고 몰입하는 습관 말이다. 그래서 열정과 집요함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다. 계속해서 파고들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까지 도달한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새로운 도전과 피드백을 반복하면서,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는 사람이다.

나에게 맞는 직무, 관심도가 높은 산업군, 가치관과 문화가 맞는 직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게 없이는 수많은 외부 요인이 당신의 열정과 집요함의 불을 꺼트릴지도 모른다. 명심하라. 애초에 내가 몰입할 수 있는 곳을 잘 선정해야 한다. 몰입은 연봉이나 복리후생 조건, 기업의 규모와는 아무 상관없다.


주도성, 적극성

이는 열정과 집요함이 있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그들은 굉장히 주도적이다. 사실 열정과 집요함이 있으니 주도적일 수밖에 없다. 수동적인 사람은 조직 내에서 기본적으로 인정받기가 어렵다. 스스로의 사고와 행동이 능동적이어야 한다.


주도적인 사람을 선호하는 이유

첫째,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본인이 할 수 있는 영역에 도전한다. 이런 사람은 성과 낼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힘든 환경은 뛰어넘어야 할 제약요소일 뿐, 목표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둘째, 급여와 복리후생과 같은 요소로 인해 동기를 상실하지 않는다. 우리의 생각 저변에는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는 비교의식이 깔려 있다. 주도적인 사람은 자신을 남과 비교할 시간조차 없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온전히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옆에서 어떤 속도로 가든지 목표에 몰입한다.

셋째, 자신의 행동 및 과정을 스스로 결정한다. 누군가 시켜서 하면 이미 늦다. 조직의 목표를 나의 목표로 인식하여, 어떤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 끊임없이 사고한다. 그런 사람은 보통 상사에게 먼저 제안한다. 상사는 기본적으로 주도적인 사람에게 힘을 실어준다. 모든 비즈니스 세계가 이렇다. 만고불변의 법칙이다.


주도적인 사람의 특징을 나의 경험과 매칭시켜 보자.

첫째,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인다. 조직의 성과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지만, 다들 하기 싫어하며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던 상황을 해결한 경험을 어필해서 주도성을 입증해 보자.

둘째,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낸다. 해결책이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다. 고객의 니즈를 발견한 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쏟아낸 경험이 있는가? 이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고객의 니즈를 해결한 경험이 있는가? 이는 문제해결능력, 주도성, 열정과 집요함의 사례로 쓸 수 있다. 열정을 가지고 도전한 어떤 경험을 성공 경험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면, 주도성을 어필하는 요소로 사용해 보자.

셋째, 언어가 다르다. 평소 사용하는 어휘는 그 사람의 사고를 드러낸다. 여러분이 어떤 단어를 사용하고, 그 단어를 어떤 표정으로 말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주도적인 사람은 보통 에너지가 넘친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특징은 "할 수 있다!"와 같은 긍정의 언어다. 할 수 있다는 언어가 습관화 됐기에, 실제로 돌파한 경험이 많다.


Q. 전 직장에서 힘들었던 점을 물어보는 이유는 힘들었던 점을 주도적으로 극복한 경험을 말씀드리면 되나요? 질문 의도를 모르겠어요.

면접관이 힘들었던 점을 물어보는 건, 보통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생산성 저하가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환경과 그 사람이 힘들어하는 환경을 비교하려는 의도가 가장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환경을 주도성을 가지고 극복한 경험이 있다면, 그 경험으로 답변하는 것이 매우 좋다. 여기서 핵심은 '극복'이라는 키워드다. 주도적인 사람은 포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문제를 해결한다. 즉, 힘들었던 점을 물어보는 면접관에게 주도적으로 극복한 경험으로 화답하는 것은 '우문현답'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은 언제나 시간과 돈과 사람이 부족하다. 그걸 이겨내자고 조직으로 모인 게 회사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불평불만하며 이걸 해결해 주면 성과낼 수 있다 주장하는 사람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제안하는 주도적인 사람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모든 질문에 주도성을 주체로 답변하는 것은 매우 좋은 방식이다. 다만, 주도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주도성을 설명할 경험의 근거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그게 없이 주도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추상적인 자기주장에 그칠 뿐이다.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정리하자. 애매한 질문에 매우 훌륭한 답변이 될 수 있다.


Q. 주도성이라는 건 역량이 될 수 없는 걸까요?

주도성은 성향에 해당한다. 주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다른 사람에게 끌려다니기보다 스스로 주체가 된다는 말이다. 즉, 주도성을 역량으로 표현하기 위해 단어를 바꿔 표현하는 게 더욱 명쾌하다. 리더십, 개척력, 추진력, 실행력, 문제해결능력, 목표 달성능력 등으로 바꿀 수 있다. 단순히 단어만 바꿨음에도, 당신을 설명하는 개념이 바뀐다. 그래서 역량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이고, 평가의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는 것이다. 위 역량 중에서 나를 잘 설명하는 구체적인 한 단어를 정하고, 이를 증명할 경험 근거를 붙여 보자.


면접 기본기

두괄식 화법과 아닌 화법을 구분해 보자. 두괄식 화법의 첫 번째 형태는 Yes or No로 답변하기로, 질문에 맞는 결론부터 먼저 제시하는 화법이다. 예를 들어, "그 커피가 맛있나요?"라고 물어보면 "이 커피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로서.."의 방식이 아닌, "네. 맛있습니다.", "네. 오늘 날씨랑 잘 어울리네요."처럼 Yes or No로 답변한 뒤에 자세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숫자와 결과물로 답변하기이다. 예를 들어 "지금 몇 시, 몇 분인가요?"라고 질문했는데, "이 시계로 말할 것 같으면~"처럼 주변 상황 먼저 설명하는 게 아니다. "네, 10시 10분입니다." 이렇게 간결하게 답변하는 것이 듣고 싶은 답변이다.


두괄식이 아닌 화법은 배경, 의도, 프로세스 등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다. 대부분 이처럼 답변하기에, 핵심을 전하지 못한 채 중간에 막힐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답변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보통 답을 모르거나 결과물이 없을 경우 설명이 장황해진다. 나의 의도와 결과물이 명확하면 말하는 방식만 연습하면 된다.


마지막 할 말

비즈니스맨 대화의 핵심은 두괄식 화법이다. 두괄식은 중요한 걸 먼저 얘기하는 화법이다. 중요한 핵심을 숨겨뒀다가 마지막에 공개할 필요가 없다. 면접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하는 건 불가능하기에, 본인의 강점으로 제시한 필살기를 먼저 던져야 한다. 이 부분을 빨리 해결하고, 마지막에는 간단하게 감사 표현하는 게 가장 좋다.

감사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 면접을 준비하며 현직자 만나기, 고객조사, 기업/산업분석 등 회사에 대해 조사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배우고 알게 된 내용을 한 번 짚고, "이런 배움과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라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면 좋다.

면접관은 작은 일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인사성 밝은 사람, 주도적인 사람들을 당연히 좋게 생각한다. 마지막 표현을 감사로 마무리하면, 면접관의 머릿속에 있는 차별화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굳이 없다면 "없습니다."라고 해도 상관없다.


AI 면접

탁월한 면접관은 그 사람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필살기로 확인한다. AI 면접은 주로 '예/아니오'의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으로 진행된다. 이후 답변을 선택한 이유를 묻고, 그것과는 반대되는 상황으로 다시 질문한다. 이는 3단 구조로, 면접에서 흔히 사용하는 질문 구조이다.

즉, 전혀 어렵지 않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3단 구조로 구상하여 답변을 준비하면 된다. 실제 면접이 어려운 이유는, 예상치 못한 질문을 즉석에서 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측 가능한 질문은 수월하게 답할 수 있다.



Outro: 인생이 면접이다

면접 준비는 단순히 취업의 문제가 아니다. 회사 생활을 해본 직장인은 공감하겠지만, 직장 생활은 매일이 면접의 연속이다. 상사와의 대화는 면접보다 까탈스러운 경우가 많다. 고객 혹은 고객사와의 미팅은 어떤가? 나의 말 한마디로 계약이 성사되거나 실패되는 경우가 많고, 나의 관점으로 인해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인생은 면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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