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Overthinker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ianosaur Oct 24. 2023

잔잔한 일상이 포근해서

퇴근하고 가볍게 저녁을 먹었다.

Cigarettes After Sex 플레이 리스트를 틀어놓고 마른빨래를 정리하고 씻었다.

어느덧 좋아하는 곡 Don’t Let Me Go 인트로가 거실에 울려 퍼진다. 소파에 다리를 펴고 기대었다. 초점을 흐린 채 가만히 창을 바라본다.

움직이는 불빛, 그 빛을 머금은 템즈강의 물결, 두꺼운 통창과 음악에 가려진 소음.


특유의 블루스스러우면서도 잔잔한 리듬이, 따뜻한 욕조에 몸을 녹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안 할 수 있는 잠깐의 순간이 참 좋다.

좋아하는 곡의 4분 30초

런던에서 덴마크행 비행기에서의 2시간

갤러리 가는 기차 안에서의 40분.


잠깐, 주어진 온전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