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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 Feb 29. 2024

네가 지천이다

사랑하는 동안 너는 특별했다.

헤어지고 나니 너는 평범하다.


사랑하는 동안

내 눈에 들어온 오로지 그 한사람이던 네가

헤어지고 나니 모든 곳에 있는 보통사람이다.

걸음걸이가 닮은 사람

햇빛가리는 손모양이 비슷한 사람

네가 좋아하는 색깔의 옷을 입은 사람

네 취향의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

마치 네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힘차게 팔 흔들며 친구를 부르는 사람

그리고 그 날의 너처럼

울적한 어깨를 가진 저 사람


고작 동네 한바퀴 도는 내내

오늘도 네가 지천이다



사진: UnsplashJosé Martín Ramírez Carra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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