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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택변호사 오광균 Nov 21. 2024

소송 증거로 쓸 녹취록 작성하기
(with 클로바노트)

소송에서 증거로 음성 녹취가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보통 통화녹음이나 현장에서 녹음을 할 때가 있는데,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을 알리지 않아도 대화자가 녹음을 하는 것은 합법이기 때문에 증거를 수집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법원에 음성 녹취를 증거로 제출하는 방법은 다음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녹취 파일만 제출하기

2. 속기사에게 녹취록 제작을 의뢰해서 제출하기

3. 직접 녹취록을 만들어서 제출하기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지만, 저는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증거인 경우에는 속기사에게 의뢰해서 녹취록을 제작할 때가 많고, 결정적인 증거는 아니지만 방증은 되니까 제출은 하고 싶을 때에는 직접 녹취록을 만들어서 제출합니다. 글자만으로 된 녹취록으로는 대화 당시의 분위기를 알 수 없으므로 녹취록과 녹취파일을 함께 제출할 때는 꽤 있지만 녹취파일만 제출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일일이 들어보는 게 힘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증명하고자 하는 게 '대화 내용'이 아닌 경우, 가령 폭행이나 욕을 하는 소리 자체가 필요할 때에는 녹취파일만 제출하기도 합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녹취록을 다 속기사에게 의뢰하는 게 더 좋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제3자인 속기사가 그 내용을 조작해서 작성하지는 않으니까 녹취파일을 굳이 들어볼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속기사에게 맡기면 작성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참고 사항 정도의 의미인 증거를 위해 굳이 정도 돈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때에는 그냥 녹취파일 원본과 자체 제작한 녹취록을 함께 제출하기도 합니다.


이때 제가 활용하는 것이 <클로바노트>입니다.

https://clovanote.naver.com/


클로바노트는 음성을 녹취록으로 변환해 주는데, 단순히 글자로만 변환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자 별로 구분해서 녹취록을 만들어 줍니다. 가령 A, B, C의 3명의 대화라면 어떠한 말을 A가 했는지, B가 했는지, C가 했는지를 구분해서 녹취록이 작성됩니다. 굉장히 신기합니다.


사실 저는 이 서비스를 초창기에는 잘 활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음성 인식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워낙 기술이 좋아져서 거의 완벽하다 싶게 녹취록 작성이 잘 됩니다.


녹음 품질이 좋지 않거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경우에도 꽤 인식이 잘 됩니다. 그래서 저도 녹취록 작성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일단 들어보고 싶은 대화내용은 일단 <클로바노트>로 변환해서 볼 때가 많습니다.


<클로바노트>에서는 AI로 요약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몇 분에서 몇 분 사이에 주로 어떠한 내용의 대화가 있었는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녹취록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보지 않더라도 필요한 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소송을 하는 변호사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속기사가 작성한 녹취록이 아닌 경우에는 꼭 녹취파일 원본도 함께 제출합니다. 그래야 임의로 조작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으니까요. 


무료로 이용하는 것에는 약간의 제한이 있습니다. 현재는 한 달에 음성녹음은 600분까지 AI요약은 15회까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소송 수행 정도로만 활용한다면 무료로 되는 정도로만으로도 충분히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AI기술이 이제는 무엇을 더 쉽게 해 줄 수 있을까 참 기대가 됩니다. 


https://myla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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