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부족한 것을 현재에 만든다.
창업가는 예언할 줄 알아야 한다. 노스트라다무스처럼 신묘한 능력은 없더라도, 데이터와 직관을 기반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줄 알아야 한다. 미래는 이미 우리 일상에 만연해 있다. 누가 먼저 눈치를 챌 수 있는지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창업가는- 폴 그레이엄이 말했듯- '미래에 부족한 것'을 현재에서 만드는 사람이다. 미래에 무엇이 부족할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큰 그림에서 지금 이 시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앞으로 유망할 것은 무엇인지, 쇠퇴할 것은 무엇인지를 적어도 대강 눈치는 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직관과 함께 합리적인 이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직관과 이성을 기반으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의 능력이 필수적이다. 무수한 인과관계들을 파악하고, 지금 우리의 눈 앞에 있는 것과, 눈 앞을 지나가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단단한 이해를 갖추면 그는 확신을 갖게 된다. 주변에서 그 누가 '왜 그런 돈도 안되는 걸 해?'라거나 '그 시장은 너무 작은데.'와 같이 비아냥거리더라도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 굳은 의지와 강력한 의견을 갖게 된다. 창업가가 그런 의지를 갖지 못하면 그를 따라나설 추종자들은 없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예측을 소홀하거나 중요하지 않게 여긴다. '지금 이 순간' 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전망이 어둡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변화에 눈감았던 그 수많은 사회과학 연구생들이 그랬듯이, 이 시대의 혁신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의식 없이, 시대정신과 조류를 외면한다. 그런 이들이 푸는 문제는 너무나 작고, 솔루션 또한 험블하다. 돈이 되기만 한다면 문제 없다, 고 반박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작은 문제의식과 작은 솔루션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이것은 창업가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그 고민을 통해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그것을 깨우쳐야 한다. 처음에는 '남들은 모르지만 나만 알고 있는 진실'일 것이다. 나만 아는 진실이자 소수의견을 타인에게 설득하는 과정은 분명 지난하고 고통스러운 가시밭길일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지구는 돈다' 같은 외로운 주장은 먼 훗날, 시대를 바꾼 위대함으로 길이길이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