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 안 좋다는 것을 깜빡했다.
예전에 "레몬디톡스"를 한 경험이 있어서 소금으로 하는 장청소를 해도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처절하게 실패했다.
모든 방법과 절차는 동일하게 했다.(고도원의 아침편지글에 있다) 심지어 나는 천일염을 사다가 소금을 다시 녹여서 만들어서 9번이나 볶았다. (그래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천일염 물 1.8L(끝에가서는 비려서 못마시겠어서 200ml는 버렸다. 여자는 1.5L만 마셔도 된다고 한다.)를 30분안에 마신것도 신장에 무리고, 소금물을 한꺼번에 들이 부은것도 신장에 무리를 준것이다.
보통 이렇게 장청소를 위한 소금물을 먹으면 30분 , 늦어도 1시간 안에 화장실을 가게 된다고 하는데 나는 2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거다. 그래서 검색하다가 실패한 사례를 읽었는데
그 분이 장청소 후에(그분은 화장실이라도 조금 가셨다) 다음날 온몸이 부어서 병원에 갔더니 신장에 무리갔다는 의사의 진단
는 글을 보고
큰일 났다. 나 신장 안 좋은데
얼른 차를 끓여마시고, 끓인 맹물도 2컵 마시고 몸을 희석시키기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차라리 레몬디톡스를 할걸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긴 시간을 들여 물만 엄청 마셔대며 회복되길 기다리며... 손가락과 종아리가 살짝 부었고(지금도 손가락이 뻑뻑하다) 저녁때는 얼굴이 노란빛을 띠었다. 결국에 나는 15시간이 지난 지금도 화장실을 못갔다. (심지어 작은 볼일도 잘 못보게 됨, 신장에 무리오는 바람에, 딱 술마시고 난 뒤의 증상)
나는 그냥 소금물 1.8L마신 사람이 되었다.
엄마한테 한 잔소리 듣고, 어제 3시간을 들여 공들여 소금 만든 나의 시간은 내 몸을 실험체로 쓰면서 끝났다.
지금도 아랫배가 살짝부었다. 내일은 붓기가 가라앉길 바란다. 오늘 물마신 양에 비해 화장실을 많이 못가서 내일 얼마나 부을지 모르겠다...
앞으로는 부작용 사례도 같이 검색해보고 실험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