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M_#4. 호안끼엠 호수(Hoan Kiem Lake)
아침 일찍부터 '하노이(Hanoi)'로 넘어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제 휴양지를 떠나 도심으로 옮겨갈 시간. 도심에서 지친 몸을 휴양지에서 달래는 것이 더 좋은 선택 같은데 뭔가 어긋난 기분이다.
하노이는 ‘호안끼엠 호수(Hoan Kiem Lake)’를 중심으로 숙소가 위치해 있다. 그래서 하노이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십중팔구는 이 곳을 방문한다. 노이바이 국제공항과는 꽤 멀기 때문에 호텔에 미리 픽업 신청을 해두는 편이 좋다.
이 호수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있어
호안끼엠 호수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전설에 따르면, 다이비엣국(大越国) 후 레 왕조의 태조(太祖) 레러이(黎利)가 호수에서 용왕의 보검을 얻었고, 이 검으로 명(明) 왕조와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자신의 왕조를 세웠다. 그 뒤 태조 레러이는 호수 위에서 금빛 거북을 만났는데, 태조에게 스스로를 용왕의 사자라 밝힌 거북은 평화가 찾아왔으니 앞서 용왕께서 주셨던 보검을 돌려주라고 계시했고, 태조는 호수에서 가까운 작은 섬에 그 보검을 묻었다. 이후 호수는 오늘날과 같은 호안끼엠(還劍)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검을 묻은 섬에는 훗날 거북을 기리는 탑이 세워졌다(출처 : 위키백과).
붉은 다리를 건너가면 '응옥썬 사당(Den Ngoc Son)'이 있는 작은 섬에 도달한다. 이 사당에는 1968년에 이 호수에서 발견된 250kg의 거북이 박제되어 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웨딩촬영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이 곳 응옥썬 사당에서도. 또한 길거리에서 장기를 두는 현지인들의 모습도 꽤 자주 눈에 띄었다. 그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난 무엇에 그렇게 쫓기는 걸까.
평화로운 낮의 호수는 아름다운 밤의 호수로 탈바꿈한다. 까만 밤에 화려하게 수 놓아진 조명들이 호수에 아름답게 비친다. 거북을 기리는 탑은 장엄함을 뽐내며 호수를, 이 도시를 수호한다. 그 모습에 수많은 사람들이 셔터를 아끼지 않는다. 나도 그 중 하나. 이럴 때 아쉬운 삼각대. 하지만 여행 내내 들고 다닐 용기는 없다.
의지할 수호신이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는 수호신이 된다는 것.
이 두 조건을 만족할 때 느낄 수 있는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