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_#1. 라스베이거스(Las Vegas)의 호텔
2012년. 그러니까 약 4년 정도 전에 책 한 권을 읽었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은 방황하던 20대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그 때의 생각없던 나는 이 책을 읽은 나 자신에게 목표를 하나 제시했다.
내가 어떤 길을 택하던, 스물아홉이 되는 해에
천만원을 모아 라스베이거스를 가겠어
어떤 목표를 선정했을 때, 나는 이 목표를 주위 이곳저곳에 이야기한다. 이렇게 떠벌려 놓으면 이를 반드시 이루어야할 것 같은 왠지 모를 의무감이 생긴다.
그렇게 철없던 시절에 세운 허무맹랑한 목표는 내게 로망이 되었고, 4년이 지난 스물아홉이 되던 해 8월. (천만원을 모으지는 못했지만)그 로망은 현실이 되었다.
꿈에 그리던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 도착. 라스베이거스의 여행은 호텔에서 시작해서 호텔로 끝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1. 트레저 아일랜드 호텔(Treasure Island Hotel & Casino)
내게 처음 묵을 숙소로 선정된 트레저 아일랜드(Treasure Island, ti) 호텔. 꽤나 큰 4성급 호텔이다. 대부분의 호텔은 내부에 카지노와 식당, 수영장, 쇼핑센터 등을 포함하고 있다. 사막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의 햇빛은 뜨겁고, 굳이 그 뜨거운 햇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밖을 헤매지 말라는 호텔의 배려다.
호텔의 클래스를 결정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객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카지노, 수영장, 내부 식당 등 부대시설이 더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라스베이거스에는 3~5성급 호텔이 스트립을 중심으로 늘어서있다. 내가 가장 처음 묵었던 트레저 아일랜드 호텔의 경우, 스트립의 중심(에서 약간 위쪽?)에 위치한다. 가격도 적당하고, 위치도 나쁘지 않은 편. 하룻밤에 90불 안팎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날짜에 따라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참고로 라스베이거스의 모든 호텔은 추가로 리조트피(Resort Fee)를 지불해야 한다. 호텔마다 다르지만 약 30불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택스(Tax) 또한 별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첫 끼는 호텔 뷔페로 결정. 하지만 한화 3만원정도의 금액에 들어가기를 주저하다가 블랙잭 테이블에 앉았다. 운좋게도 35불을 따서 즐거운 마음으로 호텔 뷔페 입장. 트레저 아일랜드의 호텔 뷔페는 무난하다. 요청하면 여러가지 요리를 즉석으로 만들어준다. 요리 자체의 퀄리티도 꽤나 괜찮다. 또한 무료 키노(Keno) 한 게임 제공. 나와 같은 회차에 300불에 당첨된 사람이 있었다. 부럽다.
몇몇 호텔은 공연장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공연 중 어떤 공연을 볼 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일이다. 이 곳, 트레저 아일랜드에서는 미스테리(Mystère)라는 쇼가 열린다. 안타깝게도 일정이 맞지 않아 구경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 트레저 아일랜드 호텔 공식 웹사이트 : http://www.treasureisland.com/
2. 더 미라지 호텔(The Mirage Hotel & Casino)
트레저 아일랜드 바로 옆에 위치한 더 미라지 호텔(The Mirage). 이 곳은 화산쇼(Volcano show)로 유명하다.
라스베이거스에는 유료쇼 외에도 다양한 무료쇼도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미라지 호텔의 화산쇼다.
쇼 시작 20분 전부터 이미 근처는 인산인해. 미라지 앞의 화산이 폭발하기 시작하면,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Hours of Operation(The Volcano)
일 ~ 목 : 08:00 PM & 09:00 PM
금 ~ 토 : 08:00 PM, 09:00 PM, 10:00 PM
- 더 미라지 호텔 공식 웹사이트 : https://www.mirage.com/
3. 몬테 카를로(Monte Carlo) 호텔
두 번째로 묵었던 몬테 카를로(Monte Carlo) 호텔. 트레저 아일랜드와 비슷한 급(약간 아래라는 느낌)의 호텔이며, 위치도 좋았다. 트레저 아일랜드가 스트립 중심의 위쪽에 위치한다면, 몬테 카를로는 스트립 한복판에 위치한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위치, 적당한 고급스러움. 무난한 호텔을 찾는다면 바로 여기다. 수영장이 조금 작은 것이 흠이라면 흠.
이 곳 뷔페에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 가격은 21불(아마도?)로 약간 싼 편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수요일 ~ 월요일까지 5박 6일을 머물렀다. 다양한 호텔에 묵어보기 위해 출발 전에 수요일, 목요일 숙소만 예약해두고, 다음 날 숙소를 그때그때 예약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했다. 그러다 결국 사달이 났다. 금요일에 몬테 카를로 호텔이 머물고, 토요일까지 연장하려고 했는데 가격이 3배 이상 뛴 것이다. 라스베이거스는 호텔 가격이 싼 편인데, 주말에는 그 가격이 적용되지 않은 것이다. 결국, 다음 날 예약해둔 그랜드 캐니언 방문 일정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가격에 호텔을 연장할 수 밖에 없었다.
아쉽고 억울한 마음에 토요일 오후에 다시 한 번 가격을 확인해보니, 그 때는 다시 정상적인 가격으로 돌아와 있었다(아마 체크아웃 시각인 11:00AM를 기점으로 가격이 변동되지 않나 싶다). 주말에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한다면 미리 숙소가격을 알아보고 예약하던가 그렇지 않으면, 당일 오후에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 몬테 카를로 호텔 공식 웹사이트 : https://www.montecarlo.com/
4. 룩소 호텔(Luxor Hotel & Casino)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호텔을 꼽으라면, 룩소(Luxor) 호텔을 꼽을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몇몇 호텔들은 세계 곳곳의 랜드마크의 모습을 띄고 있다. 자유의 여신상과 롤러코스터를 가지고 있는 뉴욕뉴욕 호텔(NewYork NewYork Hotel), 작지만 화려한 에펠탑을 보유한 파리스 호텔(Paris Hotel) 등 재미난 형태의 호텔들이 있다. 그 중 거대한 피라미드 모양을 갖춘 룩소 호텔(Luxor Hotel)의 모습은 단연 압권이다.
건물의 구조상 사선 형태의 창문을 지닌 룩소 호텔의 객실에서 머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하지만 그 것보다 더 색다른 경험은 이 곳 호텔에서 열리는 판타지 쇼(Fantasy)를 보는 것. 밤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와 가장 어울리는 쇼가 바로 이런 성인쇼가 아닐까(비슷한 공연으로는 뉴욕뉴욕 호텔의 주머니티(Zumanity)가 있다).
19세 쇼라 야한 것은 맞지만, 그보다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무척 재미있다는 것. 방청객과 소통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준다. 일종의 성인들을 위한 코미디쇼랄까. 물론 영어를 이해할 수 없다면 재미는 반감될 수 있지만, 적당히 이해할 정도만 된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 룩소 호텔 공식 웹사이트 : https://www.luxor.com/
5. MGM 그랜드 호텔(MGM Grand Hotel & Casino)
마지막으로 묵은 MGM 그랜드(MGM Grand) 호텔은 굉장히 컸다. 체크인 하는데만 1시간이 소요됐다. 위치는 몬테 카를로의 맞은편.
좋은 호텔일수록 내부 수영장이 더 좋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이 곳 MGM 그랜드 호텔의 수영장도 역시 특별했다.
- MGM 그랜드 호텔 공식 웹사이트 : https://www.mgmgrand.com/
6. 기타 호텔들
라스베이거스의 호텔들은 불친절하다. 객실 내부에는 물 한병은 커녕 냉장고 조차 없다(냉장고가 있는 경우, 유료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밤은 우리의 목을 칵테일로 축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