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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테일 Dec 29. 2017

정신적 선물을 위한 육체적 희생

TWN_#0. Prologue

여행은 고단하다


일상에 찌든 우리에게 '정신적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여행'은 이를 위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육체적 휴식'을 위한다면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여행의 즐거움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힘든 것도 사실이다. 여행을 끝마치고 집에 도착했을 때의 나른함을 상상해보면, 육체적으로 힘든게 맞는 것 같다.

여행 중 가장 힘든 날을 꼽으라면 단연 첫째날이다. 지방에 살고있는 내게 인천공항은 너무 멀다. 오전 비행기를 타려면 새벽부터 출발하거나 하루 전에 수도권으로의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만약 오후 비행기라면 웬 종일 좁은 공간에서 몸을 가누어야하는 운명을 맞이한다.




우리가 타오위안(Taoyuan)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23시 경이었다. 지루한 입국 수속을 마치니 날짜가 바뀌었다. 타이베이 도심으로 향하는 공항철도의 막차는 23:30 즈음 출발한다. 다행스럽게도 버스는 24시간 운행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된다. 티켓은 125NTD이고, 테이베이 메인 스테이션(taipei station)으로 향한다. 1시간 조금 안걸린다.


13시부터 시작한 나의 여행은 날짜가 바뀐 1시(한국시각 2시)인 지금도 프롤로그다. 이 이야기의 프롤로그는 14시간을 채우려나보다.

어느새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귀를 자극한다. 낯선 공기를 마시니 지친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이제 곧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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